달러/원 환율이 31일 소폭 하락했다. 어제 4거래일만에 하락세가 중단된지 하루만에 다시 아래쪽으로 발걸음을
내딛으면서 2개월래 최저치도 경신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비 1.6원 낮은 1108.6원에 최종 거래됐다. 이로써 환율은 종가
기준으로 지난 6월22일(종가 1107.4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중 거래 범위는 1107.1-1111.3원이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해외 금융시장 영향에서 벗어나며 모처럼 원화 자체적인 요인에 따라 움직였다.
오전 중 전해진 미국의 한국산 철강제품 수입규제 완화 소식이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고 월말을 맞아
수출 업체들의 네고 물량이 집중된 점도 달러/원 하락을 거들었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등 일부 국가의 철강 및 알루미늄 쿼터에 대한 선별적
면제를 허용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미 미국이 한국산 철강 제품에 대한 수입 관세를 면제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철강제품 수출의 걸림돌로
남아있었던 쿼터(수입할당) 규제에서도 벗어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 것이다.
수급쪽에서는 월말 네고 물량이 환율을 아래로 누르는 역할을 했다.
한 외국계 은행의 외환딜러는 "오전부터 매도세가 꽤 거셌다. 스왑포인트까지 밀린걸 보면 중공업이나 이런
물량들이 나온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처럼 달러/원이 오랜만에 자율적인 움직임을 보인 탓에 달러/위안 환율과는 엇박자를 냈다.
이날 달러/위안 환율은 상승하면서 6.83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다른 외국계 은행의 외환딜러는 "오전 중 나온 뉴스와 네고 물량 때문에 원화만 아시아 쪽에서는 강세를
보였다"면서 "그래도 아직 위안화 영향권에서는 완전히 벗어낫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코스피지수가 0.07%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