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29일 전일비 강보합(+0.2원)권에 마감됐다. 어제까지 사흘 연속 하락하며 2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던 환율은 이날은 글로벌 달러가 회복세를 보이자 하락 행진을 중단했다.
특히 달러/위안 환율의 반등세가 이날 달러/원 환율의 하락을 제한했다. 최근 달러화 약세 및 미중간 무역분쟁
우려 완화 모멘텀에 가파르게 하락했던 달러/위안 환율은 이날 아시아 거래에서 반등했다. 달러/위안은 역외
환율(CNH) 기준으로 밤사이 6.78위안대까지 하락한 뒤 이날 아시아 장에서는 6.82위안 부근으로 반등했다.
전반적인 달러화 회복세에다 최근 달러/위안 환율 하락에 따른 기업들의 달러 수요가 유입되면서 달러/위안
환율을 끌어올렸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일비 2원 낮은 1108원에 첫 거래된 뒤 개장 초반 전일 종가(1110원) 부근에 머무르며
특별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았다. 간밤까지만 해도 국제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강세 및 외환시장에서의 달러화
약세 등 달러/원에 하락 우호적인 모멘텀들이 유효했지만 이날 아시아 거래에서는 약간의 변화가 나타났다.
1.17달러선까지 올랐던 유로/달러 환율이 반락하는 등 달러화 약세에 제동이 걸렸다. 특히나 달러/위안 환율의
반등세가 두드러졌다.
달러/원 환율은 오후 들어 수출업체 네고 물량 등에 1106.9원까지 후퇴했다가 달러/위안 환율이 추가 반등하자
이 영향에 다시 1110원선으로 복귀해 이날 거래를 마쳤다.
한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화가 약세에서 벗어나면서 달러/원도 장 후반 반등했다"면서 "가뜩이나 1110원
아래에서는 레벨 부담이 심해 추가 하락 시도가 조심스러웠는데 시장 분위기가 돌아서면서 결국 전일 종가
부근으로 복귀했다"고 말했다.
한 외국계 은행의 외환딜러는 "미국이 멕시코와 무역 협정을 체결했지만 중국과의 문제 해결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깔리는 것 같다. 이렇게 되면 1100원 빅피겨의 지지력이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코스피지수가 0.26%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