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러/원 환율
: 24시 개장 첫발…당국 경계 속 수급은
6일 달러-원 환율은 1,520원 후반대를 중심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외환시장이 24시간 개장하는 역사적인 변화를 맞이한 가운데 외환당국에 대한 경계감이 고조돼 상방이 무거운 분위기다.
펀더멘털과 괴리된 환율 움직임에 대해 경고 메시지를 보내던 당국은 직전 거래일인 지난 3일 작심 개입에 나섰다.
1,540원대에 머물던 달러-원이 1,520원대까지 20원가량 급락했는데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 물량이 유입된 결과로 추정된다.
이로써 달러-원은 서울장에서 하루 동안 30원 넘게 떨어지며 3개월여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달러화 강세 흐름이 주춤하고 엔화도 강세로 돌아설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 펼쳐진 당국 개입에 롱 심리가 일단 한풀 꺾인 모양새다.
당국이 3주 연속 금요일 서울장 마감 직전 출현하자 시장의 경계감은 한층 더 높아졌다.
쏠림 제어, 펀더멘털과 괴리된 환율 움직임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당국의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 확인했기 때문이다. 달러-원 상승 시도에 적극 나서기 어려운 이유다.
일본 외환당국이 지난 3일 뉴욕 금융시장 휴장을 계기로 달러 매도 개입에 나설 것으로 관측됐으나 예상은 빗나갔다.
기하라 미노루 일본 관방장관이 최근 환율 움직임에 대해 "강한 경계심을 갖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구두개입성 발언을 했지만 실개입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 역시 달러-원 상단을 바라보기 어렵게 한다. 언제 일본 당국이 움직일지 한층 더 예측하기 어려워져서다.
달러-엔 급락에 연동한 하락세가 나타날 가능성은 달러-원 상단을 경직되게 만든다.
다만, 일본 당국이 계속해서 뜸을 들인다면 개입 의지에 대한 의구심이 일면서 서서히 엔화 약세 베팅이 되살아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고점을 찍고 내려온 달러-원이 향할 곳은 수급이 좌우할 공산이 크다.
최대 변수는 증시에서의 외국인 동향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11거래일 연속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 기간 순매도 규모는 36조7천억원이다. 코스닥과 넥스트레이드 거래를 합산하면 순매도 규모는 42조6천억원으로 불어난다. 하루 평균 주식을 약 4조원씩 팔아치운 셈이다.
이로 인한 커스터디 매수로 달러-원은 상방 압력을 꾸준히 받아왔다. 반기 말 이후에도 주식을 내던지는 외국인이 계속해서 차익실현에 나선다면 달러-원도 상방 압력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섣불리 추가 하락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과 관련한 환전 물량 유입 가능성은 달러-원을 아래로 향하게 하는 요인이다.
무려 300억달러 규모의 달러가 유입될 것으로 추산되는데 상장 전인 현재 시점에도 선물환 등 형태로 환전 물량이 쏟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매도될 달러 규모가 상당해 물량이 나오기 시작한다면 당분간 강한 하락 재료가 될 공산이 크다.
상단이 제한된 분위기 속에 수출업체 추격 네고, 국민연금과 중공업체 등의 환 헤지 물량까지 더해질 경우 달러-원 낙폭이 확대될 수 있다.
물론 레벨이 급격하게 낮아진 데 따라 유입될 수입업체 결제 및 해외 투자 환전 수요가 하단을 받칠 전망이다.
1,530원 부근에서 수급 힘겨루기에 따라 오르내리는 움직임이 예상된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오전 외환시장 24시간 개장을 맞아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을 찾는다.
이날 밤 미국의 6월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된다.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는 공식 석상에서 발언한다.
달러-원은 지난 4일 오전 2시에 1,530.00원으로 한 주를 마감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526.65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05원)를 고려하면 서울장 종가(1,525.60원) 대비 2.10원 오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