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가격은 미 경제지표 악화 및 지정학적 긴장과 미 연준 독립성 논란에 상승마감.
-8월 ISM 제조업 PMI는 48.7로 부진했으나 신규주문 지수는 51.4로 반등, 제조업 수요 회복 조짐을 보임. 미 국채금리는 영국 길트(Gilt) 매도세 확산으로 동반 상승했고 달러 지수도 반등.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권한 남용 판결과 연준 독립성 논란, 지정학적 리스크가 금의 안전자산 매력을 강화했음. 시장은 여전히 9월 연준의 25bp 인하 확률을 91% 반영 중이며, 이번 주 고용지표(NFP)가 정책 기조에 결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됨.
-한편 로이터는 중국 인민은행이 2023년 이후 대규모 금 매수를 지속하며 외환보유액 다변화와 달러 의존도 축소를 추진 중이라고 보도. 공식 보유량은 2,300톤 수준이나, 전문가들은 5,000톤 이상으로 확대 가능성을 제시해 금 시장의 중장기 매수 압력이 유지될 전망임.
-FXSTREET는 금이 $3,470~$3,450 지지선 위에서 강세 흐름을 유지 중이며, $3,550 이상으로의 추가 상승 여력이 열릴 수 있다고 분석함.
3일 달러-원 환율은 상승세로 출발할 전망이다.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하는 변수들이 겹겹이 쌓여 달러화를 밀어 올리는 분위기다.
유럽 주요국의 재정 우려가 부각되면서 금융 시장에도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프랑스의 정국 불안에 더해 영국과 독일의 재정에 대한 염려도 커져 길트와 분트 등 국채 금리가 뛰고 파운드화, 유로화는 떨어지는 형국이다.
프랑수아 바이루 프랑스 총리는 공공부채를 줄이기 위해 긴축 재정을 추진하다가 반발에 직면하자 신임 투표라는 승부수를 던졌으나 야당들이 불신임을 예고하고 있어 혼란이 예상된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총리실에 경제 전문가들을 배치하며 경제 정책을 직접 챙기려는 모습을 보이자 재정 적자에 대한 우려가 심화했다. 증세나 지출 감축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고개를 드는 상황이다.
독일은 올해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확장 재정을 펼치고 있는데 재정 우려 속에 국채 금리가 꾸준히 오르는 추세다.
유럽 주요국의 재정 및 정치 불안이 부각되면서 유로화와 파운드화는 하락하고 달러화는 뛰고 있어 달러-원도 상승 압력을 받는 중이다.
97대에 머물던 달러 인덱스는 간밤 한때 98.5를 넘어섰고 현재 98 초반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사임 가능성, 미 항소 법원의 상호 관세 불법 판결 등도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들로 모두 강달러 재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방국과 결속을 다지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에 나서지 않는 것 역시 지정학적 우려를 지속하게 한다.
중재자로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해 움직여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푸틴 대통령에 대해 매우 실망했다고 언급했다.
중국을 겨냥한 미국의 반도체 장비 규제 강화도 불안감을 키운다.
미국은 전날 대만 반도체 기업 TSMC의 중국 공장에 대해서도 미국산 반도체 장비를 허가 없이는 반입할 수 없도록 했다.
앞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 프로그램에서 배제해 중국 공장으로의 장비 반입에 제동을 걸었는데 마찬가지 조치다.
내년 1월부터 이들 기업은 중국 공장에 미국산 장비를 들여올 때마다 일일이 허가를 받아야 한다.
중국은 이에 대해 글로벌 공급망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것으로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도체 통제권을 강화하는 미국의 이같은 행보는 중국에 대한 압박을 높이는 것으로 현재 진행 중인 관세 협상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러모로 달러화가 강세로 흐를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미국의 반도체 제재는 우리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외국인 투자자 이탈을 유발해 달러-원 상승 압력을 가중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이에 간밤 달러-원은 야간 연장거래에서 한때 1,398.50원까지 뛰었다.
결국 오름폭을 반납하긴 했으나 고점이 조금 더 높아진 모습이다.
만약 증시가 약세로 방향을 틀고 외국인이 다시 주식 순매도로 전환한다면 달러-원이 상단을 두드리는 모습이 펼쳐질 수 있다.
다만, 1,400원선에서의 고점 인식과 당국 경계감이 꾸준한 까닭에 1,400원 부근에서는 강한 저항에 부딪힐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연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기준 금리 인하 주문은 계속되고 있다.
그는 전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주택 경기를 위해 매우 큰 폭의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해임에 반발해 리사 쿡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제기한 가처분 소송은 4일 이후에 결론이 날 전망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연준이 오는 9월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을 91.6%로 보고 가격에 반영했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다가오면서 커지는 금리 인하 기대는 달러-원 상승 시도를 주저하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한국은행은 이날 8월 말 외환보유액이 4천162억9천만달러로 전월대비 49억5천만달러 증가했다고 밝혔다. 개장 전에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를 발표한다.
이날 밤 미국의 7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가 나오고,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가 공식 석상에서 발언한다.
달러-원은 이날 오전 2시에 끝난 야간 거래에서 정규장 종가 대비 4.90원 상승한 1,395.90원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이날 1,393.4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6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91.00원) 대비 5.00원 상승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