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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원 환율
: 중국의 부인과 한미 환율 논의
25일 달러-원 환율은 하락세로 출발할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 협상이 순탄하지 않다는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달러화 반등세도 주춤하는 흐름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 지속적으로 협상하고 있다고 반복해서 밝히고 있지만 중국 측은 이를 부인했다.
중국 외교부는 전날 '미중 협상이 진행 중이며 합의에 이를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는데 확인을 해달라'는 질문에 "가짜 뉴스"라고 일축했다.
양측은 관세 문제에 대해 협의 또는 협상을 진행하지 않았으며 합의 도달은 말할 것도 없다는 단호한 입장이다.
중국 상무부 역시 "일방적 관세 부과 조치는 미국이 시작한 것"이라면서 "중국에 대한 일반적 관세 조치를 철회하고 평등한 대화를 통해 의견 차이를 해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 관세율 하락을 예고하고 향후 2~3주 안에 새로운 관세율이 설정될 수 있다고 했지만 양측의 '동상이몽'이 여전한 상황이다.
지지부진한 협상 상황이 드러나고 트럼프 대통령의 낙관적인 발언을 온전히 신뢰할 수 없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달러화 반등 흐름에도 제동이 걸렸다.
전날 무역 긴장 완화로 한때 100 레벨 회복을 눈앞에 뒀던 달러 인덱스는 다시 99 초반대로 미끄러졌다.
하루 만에 다시 반전된 분위기에 관세 전쟁이 단기에 끝날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 재확인됐고 이를 반영해 달러-원도 무거운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 인하 기대감을 높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요 인사들의 발언도 달러화에 하방 압력을 가한다.
'매파'로 분류되는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고,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고용시장 악화시 더 이른 시점에 더 많은 금리 인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연준마저 금리 인하 기대를 높이는 등 달러화가 반등할 이유를 찾기 어려운 만큼 달러-원 환율도 이를 반영해 내리막을 걸을 수 있다.
한편, 한미 양측은 '2+2 통상협의'에서 조만간 환율과 관련한 실무 협의를 하기로 했다.
당장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앉은 협상 테이블의 의제로 오르지는 않았지만 논의할 4대 분야 중 하나로 '환율'을 꼽은 만큼 향후 진행될 협의에 이목이 쏠린다.
최 부총리는 협의 이후 "상호관세 유예가 종료되는 7월 8일 이전까지 관세폐지를 목적으로 한 '7월 패키지(July Package)'를 마련하기 위해 관세·비관세조치, 경제안보, 투자협력, 통화(환율)정책 등 4개 분야를 중심으로 논의해 나가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환율 정책의 경우 기재부와 미 재무부 간 별도로 논의해 나가기로 양국이 합의했으며 조만간 실무협의가 있을 예정이다.
향후 협의 과정에서 미국이 달러화 약세를 유도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드러낼 경우 달러-원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첫발을 뗀 한미 간 통상 협의가 긍정적으로 평가돼도 달러-원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수출 중심인 한국 경제에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는 상당한 부담 요인인데 협상을 통해 경제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대부분 걷어낼 것이란 판단이 설 경우 원화 강세, 즉 달러-원 하락의 명분이 될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일본과 달리 방위비 분담금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던 점은 긍정적인 대목이다.
달러-원 상단이 살짝 열려 있는 점은 하락 흐름을 저지할 요인으로 꼽힌다.
전날 달러-원은 좀처럼 넘어서지 못했던 1,430원선을 뚫고 올라갔고 연장 거래 시간대에 1,440원을 터치했다.
한국 경제 부진과 한국은행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 약달러 되돌림, 숏 커버, 네고 물량 소화 등 다양한 배경들이 거론됐다.
이유가 어떻든 답답한 박스권 흐름 속에서도 상단에 공간을 만들었으므로 시장이 위를 바라볼 가능성도 커졌다.
하단이 1,410원대에 막혀있다는 인식이 강하므로 장중 상승 시도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1분기 역성장과 금리 인하 가능성, 외국인 주식 매도세 등은 달러-원을 밀어 올릴 변수들이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 밤 1,428.3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6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435.00원) 대비 4.05원 내린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