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시황
: 골드, CPI 충격에서 회복하며 $2,900 재돌파
-금 가격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1% 넘게 하락했지만 곧바로 반등하며 안전 자산 수요가 여전히 강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시사
-1월 CPI는 연간 3%,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CPI는 연간 3.3% 상승하며 예상치를 모두 상회. 이로 인해 연준이 금리 인하를 더 늦출 것이라는 예상에 미국 달러와 채권 수익률이 급등했으나 연준 파월 의장이 의회에서 증언하면서 금 가격은 하락세를 회복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소셜 미디어에서 미국은 금리를 낮춰야 한다고 주장.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에 대해 푸틴 대통령과 생산적인 통화를 했다고 발표하며 시장은 CPI의 충격에서 다소 회복.
-FXSTREET, "기술적 관점에서 금은 일간 차트상 과매수 조건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지만 다가오는 하락 신호가 뚜렷하지 않다. 기술적 지표들은 극단적인 수준에서 평탄해졌으며 약간 상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금은 모든 이동평균선 위에 있어 추가 상승 여지가 있다"라고 분석
달러/원 환율
: 트럼프의 티키타카
13일 달러-원 환율은 트럼프 행정부가 예고한 상호관세를 주시하면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간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관세부터 러·우 정전 협상까지 광폭 행보로 눈길을 끌었다. 이에 인플레이션 우려로 급등한 달러화는 반락하면서 마감했다. 전날께 예정된 상호관세 발표는 나오지 않았고,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정전 협상을 개시했다고 알리면서 달러 가치는 하락했다.
전일 뉴욕장에서 달러 인덱스는 107.9대로 마감해, 국내장 종가 무렵(108.054)보다 약 0.1% 하락했다.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수요일(현지시간, 12일)이나 목요일(13일) 아침에 상호관세 행정명령에 서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달러-원은 상호관세 소식을 대기하면서 전날과 비슷하게 1,450원대를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세 자체는 환율 상승 요인이나, 추가적인 롱(매수) 심리에 부담이 작용하는 레벨대에 들어오면서 차익시현 등으로 상승 탄력은 떨어질 수 있다.
그동안 몇 차례 달러 강세가 되돌려진 경험도 달러-원 상승세를 제한한다. 이번 주만 해도 달러-원은 주간 거래에서 고점이 1,458원(10일)과 1,455원(11일, 12일) 부근으로 제한됐다. 저점 대비 10원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일부 시장에선 트럼프의 관세 정책을 경계하면서도 낙관적인 심리도 엿보인다.
대표적으로 상호관세와 보편관세를 구분해야 한다는 견해가 있다. 상호 관세는 서로 관세 부담을 평등하게 조정한다는 의미다. 트럼프가 자국 내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면 물가 압력을 자극한다. 하지만 교역 상대국의 높은 관세 장벽을 낮추는 식으로 협상이 이뤄진다면 인플레이션 우려는 제한될 수 있다. 결국 보편관세가 모든 국가의 관세를 높여 물가 상승을 자극하는 것보다 완화된 관세라고 해석할 여지가 있는 셈이다.
또한 관세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크다. 전날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자동차와 제약산업이 상호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기존 철강이나 알루미늄에 비해 자동차(완성차)는 교역 규모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주요국에선 관세를 피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처음 멕시코와 캐나다가 미국과 협상으로 관세를 유예한 데 이어 호주도 정상간 전화 통화에서 철강·알루미늄 관세 면제를 요청해 긍정적 답변을 끌어냈다. 일본도 전날 대사관을 통해 미국 정부에 관세 면제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나라 역시 관세 발효 전까지 협의를 추진할 뜻을 밝힌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예외나 면제가 없다고 밝혔지만, 상황 변화가 감지되는 측면이 있다. 우리나라도 관세 발효 전까지 협의를 추진할 뜻을 밝혔다.
다만 미국 인플레이션 압력은 여전했다. 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물가 안정 목표인 2%에 가까워지기엔 거리가 여전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1월 CPI는 전월 대비 0.5%, 전년 대비 3.0% 상승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근원 CPI도 전년 대비 3.3% 올라, 예상치(3.1%)를 넘었다. 이처럼 물가가 예상보다 크게 높게 나오면서 달러 가치는 속등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은 "지금은 제약적인 정책을 유지하고 싶다"고 밝혔다. 하루 전 발언과 비슷한 맥락이다.
이에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4.6%를 돌파한 점은 달러 가치를 지지한다. 유로화가 러·우 전쟁 협상 기대에 반등했지만, 일본 엔화가 미 금리 상승으로 약세를 나타낸 점은 달러-원 상승 요인이다.
장중에는 주요국 지표가 여럿 발표된다. 개장 전 일본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부터 시작해 런던 장 무렵 독일 1월 CPI와 영국 4분기 성장률 잠정치 등이 나온다. 미국 장에선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발표된다. 국내에서는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이 오후 2시에 있다. 외환당국 수장인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석할 가능성이 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451.5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고 전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8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453.40원) 대비 0.10원 내린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