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일 골드는 이번주 수요일 예정된 미국 FOMC 금리결정을 앞두고 시장 참여자들이 극도로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인 탓에 변동성이 거의 없었고, 보합 마감
-12월 FOMC에서 연준이 25bp를 확실히 인하할 것이라는 점이 이미 골드 가격에 반영된만큼, 이번 FOMC에서 다음 금리 인하의 시점과 그 속도에 대한 단서가 골드 가격의 방향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
-골드만 삭스 분석가들은 "중국 중앙은행이 위안화 약세로 인해 훼손되는 위안화의 신뢰도 제고를 위하여 금 매수량을 늘릴 가능성이 있다" 고 언급. 이 가능성이 사실로 이어질 경우 골드 가격은 추가적인 대규모 호재를 타고 또 한번 신고가를 갱신할 것으로 예상
달러/원 환율
: 달라지지 않은 외국인 시선
17일 달러-원 환율은 소폭 오르며 1,430원 후반대를 중심으로 등락할 전망이다. 간밤 달러화 가치가 소폭 내렸지만 엔화와 위안화 등 아시아 통화는 모두 약세를 보였다. 전날 거래에서는 대통령 탄핵안 가결에도 원화를 둘러싼 외국인의 시선이 달라지지 않은 점도 확인했다. 대통령 1차 탄핵안 부결 이후 달러-원이 급등했을 당시 1,440원 수준에서 당국의 미세조정을 확인한 만큼 지금 레벨에서 추가 상승은 힘에 부칠 수 있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가 이틀 후에 나올 예정이고, 이날 밤 미국의 11월 소매판매도 발표돼 당장은 관망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달러 인덱스는 간밤 한때 107.1선까지 올랐으나 미국 제조업 경기의 위축 양상에 급히 방향을 전환했다. 달러 인덱스는 뉴욕장 후반 106.83대를 나타내 서울 외환시장 정규장 마감 무렵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S&P 글로벌이 발표한 미국의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48.3으로 전월대비 1.4포인트 내린 데다 3개월 만의 최저치를 나타냈다. 같은 달 서비스업 PMI는 53.5로, 38개월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S&P 글로벌이 발표하는 PMI가 공급관리협회(ISM)가 내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떨어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국 제조업 경기에 대한 작은 시그널에도 투자자들의 민감도는 높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유로-달러는 1.05달러를 회복했다. 매파로 알려진 이자벨 슈나벨 유럽중앙은행(ECB) 이사는 금리를 점진적으로 내려야 한다며 '빅컷'에 선을 그었다. ECB 부총재인 루이스 데 귄도스 역시 지난 몇개월과 마찬가지로 같은 방향으로 (통화정책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월 25bp 인하를 시사하는 발언으로 해석됐다. 유로화는 올랐지만, 아시아 통화는 약세였다. 달러-엔이 154엔을 돌파해 지난달 26일 이후 가장 높게 올랐다. 일본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정책 불확실성을 고려하는 모양새여서 엔화 강세로 인한 달러 약세를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워진 모습이다.
역외 달러-위안 역시 7.29위안대로 올랐다. 중국 정부가 트럼프의 새로운 관세 정책이 가시화하기 전까지는 위안화 약세를 유도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점진적으로 레벨을 높일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전날 발표된 중국의 11월 소매판매는 3% 증가에 그쳐 시장 예상치 4.6% 증가를 크게 밑돌았다. 달러-원 환율이 1,440원대를 다시 바라보게 되면서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 정국이 가져온 충격을 고스란히 안고 가는 모습이다.
다만 해당 충격이 왔을 때 달러 인덱스가 지금보다 낮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달러-원 환율은 먼저 레벨을 높여놓고 높아진 달러 인덱스와 발을 맞춘 셈이라고도 볼 수 있다. 달러-원은 지난주 1,430원대 초반을 중심으로 등락이 크지 않았다. 반면 1차 탄핵안 부결쯤 106.1선이었던 달러 인덱스는 다시 107선을 바라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다고 평가했지만, 헌법재판소 최종 판결 일정까지 일부 불안이 남아있다고 평가했다. 국내증시에서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는 이어졌다. 코스피에서 4천300억원 넘게 순매도하며 5거래일 연속 순매도가 나왔다.탄핵안이 부결됐다면 시장 충격이 더 컸겠지만, 탄핵안 가결이 원화의 펀더멘털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기존의 부정적 평가를 되돌릴 정도는 아니었던 셈이다.
한편,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내년 말 미국의 기준금리는 3.75~4.00%가 될 것이란 전망이 32.5%로 가장 높았다. 현재 기준금리가 4.5~4.75% 범위이고, 이달에 25bp 내리는 것을 고려하면 50bp 추가 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본 것이다. 그다음으로 가장 가능성이 크다고 본 것은 4~4.25%로 내년에 한차례 금리 인하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FOMC가 당장 이달에 금리를 내린다고 해도 미국의 최종금리가 높아지는 수순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435.25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9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435.00원) 대비 2.20원 오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