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PI가 7개월 만에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달러강세 지속에 따른 금 가격 하락세 지속.
- 중국의 새로운 부양패키지가 대체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수요둔화 우려가 금 가격을 압박.
- 비트코인의 지속된 신고가갱신으로 대체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저하.
- FXSTREET "현재 장기상승추세선 $2,600을 하회함으로써 단기하락추세는 확대되어 100일 이동평균선이자 8월 고점 부근인 $2,540까지 하락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라고 언급.
달러/원 환율
: 지표 삼킨 트럼프
14일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달러 강세 국면에서 3거래일 연속 1,400원대를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전일(현지시간) 달러 인덱스는 연중 고점을 경신했다. 달러 인덱스는 106.5대로 레벨을 높이면서, 전장 국내장 종가 무렵(106.060)보다 0.43% 올라왔다. 유로화를 중심으로 타 통화는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공화당이 하원까지 선거에 승리하는 '레드스윕'(Red Sweep)을 확정하면서 달러 강세는 동력을 더했다.
어느 정도 예상한 결과였지만, 시장은 '트럼프 트레이드'를 지속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시장 예상과 정확히 부합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10월 CPI는 전월보다 0.2% 상승했고, 전년 동기 대비 2.6% 올랐다. 미국 노동부가 지난 2일로 끝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 역시 계절 조정 기준 22만1천명으로, 시장 예상치(22만1천명)에 부합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커졌다. 금리 선물시장은 내달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을 하루 전(58.7%)보다 82.5%로 높였다. 다만 시장은 물가 지표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몰고 올 변화를 주시했다. 인플레이션과 연준의 정책 결정도 행정부와 의회 권력을 모두 손에 쥔 트럼프 대통령 입김에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도 CPI 영향력을 약화했다. 당장 10월 CPI보다 연준을 둘러싼 금리 인하 경로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경계감은 달러 강세를 지지한다.
연준 인사들도 여러 불확실성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알베르토 무살렘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진전이 멈출 위험이 커졌다며 추가 금리 인하를 신중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밖에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도 앞으로 금리 인하가 더 많이 필요하나, 인하 폭과 속도는 확신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날 달러-원 시장은 대학수학능력시험으로 평소보다 한 시간 늦은 오전 10시에 개장한다. 먼저 아시아 장에서 달러-원은 달러 인덱스 및 다른 통화를 주시하면서 1,400원 중반대로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중에 주목할 만한 건 중국 위안화 고시 환율이다. 전날 위안화 고시 환율이 낮게 나오는 등 인민은행(PBOC)이 통화 가치 방어에 적극적으로 바뀔 수 있다.
이 경우 달러-원도 위안화에 연동해 1,410원 상단 인식을 유지할 전망이다. 최근 1,400원 부근 저항선이 3거래일 연속 뚫리면서 적정 레벨에 대한 눈높이가 변할 가능성도 있다. 조급한 결제 수요가 1,400원 초반대에 유입하기 시작해 기존 저항선이 지지선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전날 연장시간에 일부 '트럼프 트레이드'에 차익실현도 나왔다. 다만 네고 물량이 눈높이를 점차 높이면서 유입하는 점은 연고점(1,410.60원)을 위협할 수 있다.
국내 증시도 달러-원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전날 외국인은 코스피를 6천억 원 넘게 순매도했다. 같은 날 삼성전자 종목을 7천억 원 팔아치우는 등 반도체 관련한 투자심리는 여전히 부진하다. 간밤 뉴욕증시는 숨 고르기를 보였다. 다만 트럼프 체제에서 반도체 무역이 관세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에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2% 급락했다.
이날 오전 8시엔 미셸 블록 호주중앙은행(RBA) 총재 연설이 있다. 주요국의 실물 지표도 발표된다. 장중 호주 10월 실업률을 시작으로 영국 9월 국내총생산(GDP)과 유로존 3분기 성장률, 미국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나온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405.0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고 전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0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406.60원) 대비 0.55원 내린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