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은 23일 석달 반 만의 최고치에서 마감했다.
전일비 1.1원 오른 1133원에 개장한 환율은 1138.2원까지 오르다 5.8원 오른 1137.7원에 거래를 마쳐 지난 3월10일 이후 최고
종가를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정책회의 이후의 달러 강세는 한풀 꺾였지만, 위안화 약세가 진행되면서 달러/원 상승 변동성은 확
대됐다.
제롬 파월 의장은 간밤 의회 하원 증언에서 시장 달래기에 나섰다. 그는 최근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물가 압력은 저절로 완화
될 것이라면서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우려해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간밤 뉴욕 증시는 상
승하고, 달러는 약세를 보이는 등 전반적인 투자심리는 개선됐다.
하지만 역외 달러/위안이 6.5위안을 향해 상승하고 이같은 분위기에서 역외 중심의 강한 달러 매수세가 뒷받침되자 달러/원은
장중 고점을 계속 높였다. 이 과정에서 일부 모델 펀드가 숏 커버에 나선 것으로 추정되기도 했다.
아울러 개장 전 마(MAR) 시장에서 국민연금으로 추정되는 비드가 강하게 들어오고, 이후 거래에서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
됐다. 다만 네고도 일부 소화되면서 달러/원은 고점에서는 밀려 마감했다.
한 은행 외환 딜러는 "달러/위안 숏 커버링 여건에서 달러/원도 이에 함께 영향받았다. 스왑포인트 1개월이 15전에 거래됐는
데 급하게 처리해야 할 역외 물량이 있던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은행 외환 딜러는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갈 수 있는 여건에서 오늘 수급은 완연하게 수요 우위로 형성됐다. 마 시장에
서부터도 그랬고, 장중에도 역외 중심의 매수세가 강했다"고 말했다.
코스피는 0.38% 상승했고, 외인들은 소폭 순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