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 6월 통화정책 회의 여파가 이어지며 21일 달러/원 환율은 6거래일째 상승했다.
직전 종가보다 3.2원 오른 1135.5원에 개장한 환율은 2.4원 상승한 1134.7원에 거래를 마쳤다. 5월17일 이후 최고 종가다.
달러/원 환율은 장중 1138.8원까지 올라 3월1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개장가 아래로 상승폭을 되돌리는 등 변동성이
확대된 흐름을 보였다. 현물 거래량은 100억달러를 넘었다.
예상보다 매파적이었던 연준 6월 통화정책 회의에 이어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의 내년 금리 인상 가능성
발언에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원은 1130원대 중반으로 상승 출발했다.
개장 직전 발표된 이달 한국 1-20일 수출에서 견조한 증가세가 확인된 데다 네고 등 대기 매물도 상단을 제한하면서 오전까지
만 해도 환율은 개장가 언저리에서 무거운 흐름을 이어갔다. 또한, 중공업 수주 소식도 연달아 전해지면서 환율 상방 제약 요
인으로 작용했다. 대우조선해양, 한국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등은 이날 하루에만 총 2조원에 달하는 선박 수주를 공시했다.
달러/원은 오후 들어 역외 달러/위안이 6.47위안대로 속등하면서 역외를 중심으로 상승 압력을 키우기 시작해 1140원대 직전
까지 고점을 높였다.
일본 닛케이지수가 4% 이상 급락하고 코스피도 1% 이상 낙폭을 확대하는 등 위험회피 심리가 고조되고 외국인이 국내 유가증
권시장에서 3거래일째 대규모 주식 순매도에 나선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1140원대 직전에서 환율이 상단 저항에
부딪히자 추가 상승 모멘텀 제한 인식 속 포지션을 되돌리는 분위기가 장 후반 형성됐고, 이에 달러/원은 개장가 아래로 재차
반락해 마감했다.
한 은행 외환 딜러는 "오전 네고가 적극적으로 나오면서 환율이 눌리다가 어느 정도 소화된 이후 역외에서 환율을 밀어올리는
모양새였다"면서 "다만 환율이 1140원대로 올라설 만한 재료는 없는 가운데 상단이 막히자 롱 스탑 등 포지션을 꺾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는 0.83% 하락했고, 외국인 투자자는 약 9천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지난 3거래일 동안 외인 코스피 순매도는 총
1.9조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