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 가격, 미 CPI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
9일 골드 가격은 10일로 예정된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정례회의 등을 앞두고 관망세
를 보였다.
미 CPI는 금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CPI가 시장 전망치를 웃돌 경우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 수요를 자극할 수도 있어서다.
4월 CPI가 발표됐던 지난달에도 금 가격은 요동을 쳤다. 월가는 5월 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올랐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지난 4월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올라 시장을 놀라게 했다. 당시 물가는 2008년 9월 이후 13년 만에 최대폭
으로 올랐다.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3.4% 올랐을 것으로 전망됐다.
울프팩 캐피털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제프 라이트는 금리와 인플레가 어떻게 경제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재닛 옐런 재무
장관의 최근 발언에 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의미 있는 금리 인상은 경제성장을 극적으로 감소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옐런 장관의 추가적인 언급을 주시하고 10일로 예정된 미국 CPI를 확인할 때까지 관망할 것"이라
고 덧붙였다. 그는 금은 1,900달러 선을 훌쩍 뛰어넘어 상향 돌파할 때까지 1,800~1,900달러 사이의 횡보 장세를 보일 것"이
라고 전망했다.
오안다의 시장 분석가인 소피 그리피스는 "금 가격은 지난주 금요일과 전날에 걸쳐 1.5% 오른 이틀간의 강한 상승률을 보인
후 주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기본 동인 측면에서 금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면서 "인플레와 연준의 향후 행보가
금 가격의 핵심 동인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달러/원 환율
10일 달러-원 환율은 1,110원대 중후반에서 미국 물가 지표 대기 장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역외시장 움직임을 반영해 소폭 상승세로 출발하겠지만, 적극적인 포지션 플레이없이 실수급만 처리하며 관망할 것으로 보인다.
달러화 가치는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혼조세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CPI가 지난 5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처럼 시장 예상에 못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 모습이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는 주요 지표 발표를 앞두고 오히려 하락세를 이어가며 지난 3월 3일 이후 처음으로 1.4%대로 마감했.
입찰 호조의 영향이라곤 하지만, 주요 물가 지표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하락하는 미 국채금리에 환시 참가자
들의 궁금증도 커졌다. 달러인덱스는 소폭 상승한 90.1선에서 등락했다. 미 CPI 발표를 앞두고 주요 통화 변동성은 제한되는
모습이다.
유로-달러 환율은 1.21달러대 중후반에서 등락을 이어갔고,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38위안대로 하락했다. 지난 4월 미
CPI는 전년 대비 4.2% 오르며 인플레이션 공포를 키웠으나 연방준비 제도(Fed) 위원들의 인플레이션 압력은 일시적일 것이란
입장을 고수하면서 이내 시장이 진정됐다. 당시 달러 인덱스는 90.9선까지 올랐으나 며칠 사이 89선으로 하락했고, 달러-원
환율도 1,137원대로 고점을 높인 후 꾸준히 하락해 5월 말에는 1,105원대까지 저점을 낮췄다.
이번 5월 CPI는 시장 기대가 높은 수준에서 형성된 만큼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이 있고, 부합하더라도 일시적 압력이라고 연
준 위원들의 강조했던 만큼 영향이 제한될 수 있다. 시장 예상치는 전년 동기 대비 4.7% 상승이다. 일단 시장은 지표를 확인
하고 가자는 생각에 발표 전까진 관망 모드를 이어갈 전망이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10원대 중후반으로 소폭 상승했다. 이날도 달러-원 환율은 1,110원대 중후반으로 거래를
시작한 후 관망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달러화가 전일 아시아 시장과 같은 수준에서 등락하는 가운데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간밤 레벨을 낮추며 6.38위안대로 하락
했다. 장중 위안화에 연동하며 1,110원대 중반까지 레벨을 낮출 수 있다. 그러나 1,110원대 초중반에서는 결제물량이, 1,110
원대 후반에서는 네고물량이 다소 우위를 보이며 환율이 좁은 박스권에 갇힌 만큼 변동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물가 지표 경계에 미국 주요 주가지수가 하락하면서 코스피 지수도 하락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외국인이 이번 주 들어 3거래
일 연속 주식을 순매도한 가운데 이날도 매도세를 확대할지 주목된다.
외국인이 점차 순매도 물량을 키우는 가운데 달러-원에는 하단을 높이는 재료가될 수 있다.
이날 장 마감 후 발표되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결정회의와 미국 5월 CPI 결과를 대기하며 장 후반으로 갈수록 변동
폭을 줄일 수 있다.
한편, 오늘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21년 6월)를 의결한다. 5월 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로 내
놓는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16.9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5.40원) 대비 1.65원 오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