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 가격, 달러화 강세에 하락
8일 골드 가격은 달러화 강세에 영향을 받으며 하락했다.
미국의 CPI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발동되면서 달러화는 상승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에 이
어 미 CPI도 시장 전망치를 밑돌 수도 있다는 데 베팅하고 있다. CPI가 시장 전망치를 밑돌 경우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세도
일단락될 전망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조기에 수정해야 한다는 압박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되
기 때문이다. 월가는 5월 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올랐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올라 시장을 놀라게 했다. 당시 물가는 2008년 9월 이후 13년 만에 최대폭으로 올랐다.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제외한 근
원 CPI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3.4% 올랐을 것으로 전망됐다.
독일 경제신뢰지수가 전월 대비 하락하면서 유로화 약세를 부채질하고 있다. 독일 민간 경제연구소인 유럽경제연구센터(ZEW)
는 6월 경기기대지수가 79.8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0여 년 만에 최고치였던 전월의 84.4보다 하락했고 월스트리트저널
(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85.0도 밑돌았다.
코메르츠방크의 분석가인 카스텐 프리치는 지난주 실망스러운 5월 고용보고서 발표 이후 금 가격이 거의 1,900달러 수준을 회
복하는 데 한몫했다고 진단했다. 달러 인덱스가 크게 하락하면서다. 그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오는 10일에 발표되면
강화된 인플레이션 우려가 증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물가 상승 압력이 가중될 조짐은 "연준이 채권 매입을 더 빨리 줄
이도록 자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4분기부터 이런 일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지만 금리상승을 수반하지는 않
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따라서 명목 수익률은 상당 기간 물가상승률을 훨씬 밑돌고 실질 금리는 큰 폭의 마이너
스를 기록할 것"이라면서 "이는 금 가격 상승에 우호적인 강력한 근거다"고 덧붙였다.
달러/원 환율
9일 달러-원 환율은 달러화 강세에 1,110원대 중후반으로 상승 출발할 전망이다.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주요 통화들의 변동성이 제한된 가운데 달러-원도 지표 대기 장세를 나타낼 것
으로 보인다.
달러화는 지표를 앞두고 소폭의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 인덱스는 90.1선으로 소폭 상승했고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3bp가량
하락하며 1.54%대로 내려섰다.
시장은 오는 10일(미국시간) 발표될 미국의 5월 CPI가 4.7%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4월에는 4.2% 오르며 시장에 놀라
움을 준 바 있다. 예상 수준대로 나온다면 시장은 별다른 변동 없이 다음 이벤트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대기모드에 들
어서겠지만, 고용지표처럼 예상치를 밑돈다면 달러화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달러화가 제한된 변동성을 보인 가운데 주요 통화 움직임도 제한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21달러대 중후반에서 등락했고, 역
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40위안대로 상승했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도 1,117원대로 상승했다. 이날 달러-원 환
율은 역외시장 움직임을 반영해 1,110원대 중후반으로 상승 출발할 전망이다.
달러-원 환율은 장중 달러화와 위안화 움직임을 주시하며 실수급과 외국인 주식매매 동향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달러화와 위안화가 뚜렷한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달러-원은 수급에 따라 등락하는 모습이다. 환율이 1,110원대 중후반
으로 상승 출발하면서 달러 매수 수요와 결제수요 등이 추격매수에 나설지 살펴야 한다. 환율 상승에도 1,110원대에서는 대기
네고물량이 많지 않은 모습이다.
이번 주 들어 국내 주식시장에서 주식을 순매도하는 외국인 동향도 살펴야 한다. 지난 5월에 비해 매도세 많지는 않지만, 순
매도 기조가 이어지면 환율 상승 압력을 키울 수 있다. 다만, 미국 물가지표 발표를 앞두고 장중 적극적인 플레이를 시도할
유인은 적다.
한편,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 매입 축소에 대한 경계는 점차 커지는 모습이다.
경제전문매체 CNBC는 다음 주 15~16일 FOMC에서 테이퍼링 논의가 나올지 불확실하지만, 연준이 올해 늦여름이나 초가을 테이
퍼링을 발표해 연말이나 내년 초에 실행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은 오는 8월 잭슨홀 미팅에서 관련 발언이 나올 가능성을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
간밤 세계은행은 올해 세계경제가 5.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월 전망치인 4.1% 상승에서 1.5%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이는 1973년 6.6% 성장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17.2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4.20원) 대비 3.20
원 오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