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은 11일 사흘 만에 상승 마감했다.
전일비 2.7원 오른 1116.5원에 개장한 환율은 한때 1120원을 웃돌았지만 5.8원 상승한 1119.6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사상 최고 종가로 마감한 코스피가 이날 1.23% 하락한 데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역대 3위 규모인 2.2조원의 매물을 쏟아
낸 영향에 환율은 사흘 만에 상승 마감했다.
미국 4월 고용지표 부진으로 연준 긴축 우려가 완화되며 국내외 증시가 강세를 보였지만, 물가상승 압력 부담이 확대되자 증
시 분위기는 하루 만에 급전환했다.
간밤 나스닥지수가 2%대,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4%대 급락한 여파 속에 코스피는 장 초반부터 낙폭을 확대하며 부진한 모습
을 보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도 공세가 확대되자 달러/원을 둘러싼 매수 심리는 힘을 얻었다.
이런 가운데 결제수요도 뒷받침되면서 환율은 1120원대 안착 시도에 나섰지만, 글로벌 달러가 비교적 얌전한 움직임을 보인
데다 1120원대 대기매물 영향에 환율은 1110원대 후반으로 내려섰다.
외인들의 역대급 주식 매도 강도에 비하면 달러/원 상승압력은 상대적으로 제한된 것으로 평가됐다.
한 은행 외환 딜러는 "1120원 근처에서는 네고도 있었지만 외인들이 2조원 넘게 팔았는데도 환율 반응이 이정도인 것을 보면
관련 수급 영향은 크지 않았다고 본다"면서 "내일이 관건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 외환 딜러는 "네고도 있었지만 결제도 만만치 않게 유입됐다. 외인 매도 규모에 비해 코스피 낙폭은 회복되면서 심
리가 버틴 영향도 있다"면서 "약달러에 대한 기대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중국 4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년비 6.8% 상승해 로이터 전망치인 6.5%를 웃돌아 3년 반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비 0.9% 상승해 로이터 전망치인 1.0%를 소폭 하회했다. 다만 이같은 지표 영향은 장중 크지 않았
다. 역외 달러/위안은 6.42위안대서 횡보했고, 중국 증시는 강보합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