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은 29일 2개월 만에 처음으로 1100원대에서 마감했다. 전일비 4원 내린 1109.0원에 거래를 시작한 환율은 4.8원
하락한 1108.2원에 거래를 마쳐 2월 25일 이후 최저 종가를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완화적 정책기조가 확인되자 이날 달러/원은 글로벌 달러 약세에 발맞춰 하락압력을 저울질했다.
연준은 4월 정책회의에서 정책금리 목표범위를 0~0.25%로 동결하고 월간 자산매입 규모를 1200억달러로 유지했다.
미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강화하면서도 연준은 통화정책 전환 논의를 시작할 때는 아니라고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향후 물가 상승을 두고 일시적일 것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고, 자산매입 축소를 논의할 시점은 아니
라고 말했다.
도비시한 회의로 평가된 이번 연준 이벤트 이후 달러지수는 9주래 최저치로, 역외달러/위안은 2개월래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이같은 흐름을 반영한 환율은 개장가가 고점으로 형성될 만큼 무거운 흐름을 보였고, 장중 1105원선까지 밀려 2월 22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부 역외 투자자들의 달러 매도와 월말 네고가 유입되며 환율을 아래로 밀어냈지만, 만만치 않은 역내외 결제수요에 환율은
하락 속도가 조절됐다. 이후 장 막판 종가 픽싱으로 추정되는 달러 매수에 환율은 1원 가량 속등 마감했다.
아울러 당국 경계감이 커지기도 했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역내외 결제가 보였지만 월말이다 보니 네고도 팽팽하게 맞섰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는 "장 마감 부근 역외 달러/위안도 오르고 종가 픽싱 관련한 달러 매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
환율 방향성이 모호해질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는 0.23% 하락했고, 외국인 투자자들은 소폭 순매도했다.
한편 이날 오후(한국시간 9시30분)에는 미국 1분기 GDP(잠정)가 발표된다. 로이터 전망에 따르면 1분기 GDP는 연율 6.1%로,
2003년 3분기 이후 두 번째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