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27일 2개월 최저치로 하락했다.
한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망치를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나자 달러/원은 지난 2월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밀려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내 GDP는 전기비 1.6% 증가해 로이터 전망치 +1.0%를 크게 상회했다. 전년동기 대
비 성장률 또한 1.8%로 증가해 전망치 +1.1%를 훌쩍 넘었다. 이같은 결과에 정부는 예상보다 빠르고 강한 경기 회복이 기대된
다면서 올해 한국 경제가 3%대 중후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외 경제회복 모멘텀 강화 속 달러/원은 전일비 2.7원 하락한 1110.5원에 개장한 이후 1110원선을 하회했다. 단기 지지선
인 1110원을 하향 이탈하면서 달러/원은 추가 하락을 저울질했다. 하지만 글로벌 달러가 반등하고 코스피가 외인 매도로 부진
한 흐름을 보이자 환율은 1110원대로 다시 올라 보폭을 줄였다.
한동안 1110원대 초반에서 횡보하던 환율은 역외 주도 달러 매도와 역내외 스탑성 매물이 가세하면서 1108원선까지 반락했다.
이후 1110원을 중심으로 공방하며 오르내리던 환율은 2.8원 하락한 1110.4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월 25일 이후 최저
종가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1111원선에서 역외 매도 등 수급이 뒷받침되면서 환율이 1110원 아래로 밀렸다"면서 "심리와 수급이
다 아래쪽으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당국 경계감 등이 반영돼 환율이 펀더멘털 등을 반영해 자연스럽게 하
락할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는 "글로벌 리스크 온 분위기에 국내 지표도 좋아 (달러/원 하락) 베팅은 있는 듯 하다"면서 "역외와 커
스터디 달러 매도에 결제수요가 부딪히는 구도"라고 말했다.
다만 "환율의 추가 하락도 가능한 여건이지만 FOMC회의를 앞두고 포지션 청산 분위기도 있어 일단 연준 이벤트를 소화할 필요
는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코스피는 0.07% 하락 마감했고, 외국인 투자자들은 3300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