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 가격, 코로나 재확산 우려에도 고용지표 개선에 하락세
골드 가격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는 소식에도 주간 실업 지표가 개선된 점과 달러 강세에 영향을 받
아 하락세를 연출했다.
이날 발표된 인도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31만 4천명을 넘어 하루 신규 확진자 수로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 중서부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시장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미시간주의 7일 평균 신
규 확진자 수는 지난 10일간 7천 명을 웃돌고 있고 이는 지난가을 최고치 수준에 육박한 것이다.
미국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현재 150개국을 여행금지 목록에 올린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미국의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예상보다 크게 개선되며 금 가격을 끌어내렸다.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자수는 전주보다 3만9천 명 줄어든 54만7천 명을 기록해 2020년 3월 14일 주간의 25만6천 명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고 시장의 예상치 60만 3천명도 대폭 밑돌아 팬데믹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고용시장이 개선되고 있는 신호가 나오는 점과 이날 달러 역시 강세를 보이며 금 가격의 하락세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미 10년물 금리가 하락세를 보인 것과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는 금 가격의 하단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리걸 앤 제너럴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크리스토퍼 제프리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시장이 의문을 품지 않다가 의문을 품기
시작하는 단계로 이동했다"라며 자신의 팀이 미시간주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추세를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확산과 더불어 변종 바이러스에 따른 우려가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지속적으로 자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
다. 또한 메탈 데일리의 대표인 로스 노먼에 따르면 "가장 고무적인 것은 중앙은행의 수요가 다시 부상하는 동안 금 상장지수
펀드(ETF)에 대한 기관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약화하고 있다는 점이다"고 강조해 단기적인 조정에도 당분간 금 가격에 대한 상
승 동력은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
ㆍ 금 현물 전 거래일 대비 $9.52 하락한 $1,783.940
ㆍ 은 현물 전 거래일 대비 $0.4050 하락한 $25.4050
달러/원 환율
23일 달러-원 환율은 다시 1,120원대로 상승할 전망이다.
글로벌 안전 선호 분위기에 달러화 가치가 오름세를 나타내면서 이번 주초 1,110원대를 터치했던 달러-원 환율은 다시 박스권
에 갇혔다. 달러화 강세에 환율이 1,120원 부근으로 상승 출발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날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엔씨소프
트 등 9천417억 원가량의 외국인 주식 배당금 지급이 예정된 만큼 오전 중 환율이 고점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삼성전자의 대규모 배당금 지급에도 환시에서 역송금 영향력이 제한된 가운데 오히려 이번 주는 상대적으로 적은 물량
에도 역송금 수요가 환율 하단을 끌어올리는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
주 초반 달러-원 하락에 대한 시장 참가자들의 인식 전환이 두드러졌던 만큼 환율이 다시 1,120원대 위로 오르면 달러 매도
포지션에 대한 되돌림이 나타날 수 있다. 다만, 최근 시장이 어느 쪽으로도 포지션을 적극적으로 잡지 않은 채 관망하는 모습
인 만큼 변동폭이 크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중 비교적 큰 규모의 배당금 지급이 나오는 가운데 월말로 가면서 네고물량도 시장을 누르는 만큼 이날도 장중 수급
동향이 가장 중요하다.
미국 주식시장이 위험회피와 증세 우려에 하락한 가운데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이 순매도세를 이어갈지도 확인해야 한다.
달러 인덱스는 다시 91.2선으로 소폭 상승했다. 미국 지표가 호조를 보였지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고소득자에 대한 자
본이 득세를 인상할 계획이라고 소식에 미국 주요 주가지수가 1% 가까이 하락하는 등 위험회피 분위기가 확산한 영향을 받았다.
외신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100만 달러 이상 고소득자에 대한 자본이득세를 현행 20%에서 39.6%로 인상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주 미국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54만7천 명으로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직전 주보다도 하락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1.54%대로 하락했다. 지난주 후반부터 1.60% 아래에서 안정적 흐름을 이어갔다.
유럽중앙은행(ECB)은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의 규모와 기간도 유지했다.
캐나다중앙은행(BOC)이 주요 중앙은행 중 처음으로 긴축을 시사하며 매파적인 ECB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시장은 완화 기조
를 확인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20달러 초반에서 등락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전일 아시아 시장 마감 후 6.47위안대까지 하락했으나 이후 6.49위안대로 상승했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20원 위로 올라섰다.
한편, 전일 이란의 한 매체가 한국에 동결된 석유 수출 대금 70억 달러에서 3천만 달러가 백신 구입을 위해 지불됐다고 밝힌
바 있으나 미 국무부는 한국 내 이란 자산과 관련해 아무 조치도 하지 않았다며 이를 부정했다. 다만, 관련 자금이 서울 외환
시장에서 소화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환시 영향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분기 국내 외국환은행의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수출입 규모가 확대된 가운데 서학개미 열풍과
외국인 국내 증권자금 유출입 규모가 증가한 영향을 받았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20.00원에 최종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
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현물환 종가(1,117.30원) 대비 2.70원 오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