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20일 2개월 만의 최저치로 하락 마감했다.
전일비 1.6원 내린 1115.6원에 개장한 환율은 4.9원 하락한 1112.3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2월25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뉴욕 증시 약세와 미국 국채 금리 상승에도 글로벌 달러가 약세 흐름을 유지하
자 이날 달러/원은 장중 상단이 무겁게 눌렸다.
달러지수가 6주 반 만의 최저치로 하락하고, 역외 달러/위안은 약 한 달 만에 6.5위안 아래로 내려섰다.
유럽연합(EU)의 화이자 코로나 백신 추가 확보 소식에 유로/달러는 3월 초 이후 처음으로 1.2대로 올랐다. 한편 위안화 가치
는 긴축 우려 완화에 달러 대비 상승했다.
중국 정부는 이날 예상대로 대출우대금리를 12개월 연속 동결했다.
코스피가 상승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수하는 등 전반적인 환시 여건이 원화강세를 이끌었다.
이날 코스피는 3220.70포인트에 마감해 사상 최고 종가를 기록했다. 오전 외인 배당 역송금으로 추정되는 달러 수요에 달러/
원은 1115원선 중심으로 공방을 벌이는 듯 했지만, 점심시간 중 1110원 부근까지 속락해 120일 이평선인 1112원선을 밑돌았다.
단기 박스권 하단으로 여겨지는 1110원을 앞두고 저점 매수세 등이 유입되면서 이후 환율은 속도조절에 나섰다. 하지만 달러/
원 상단이 무겁게 눌리는 양상은 유지됐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배당 수급 때문인지 달러/원만 밀리지 않는 양상이었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는 "최근 오전 배당 역송금 수요가 나오면서 환율이 지지되지만, 고점 대기매물도 꽤 나와 수급상 반드
시 매수 우위 수급이라고 평가할 수는 없다"면서 "배당 수요가 완화되는게 감지된다면 환율이 훅 빠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달러/원 일일 현물 거래량은 126억 달러로 급증해 나흘 연속 100억달러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