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와 네고 물량에 롱 스탑까지 가세하면서 14일 달러/원 환율은 5거래일 만에 하락했고, 낙폭도 제법 커 2월 중순 이
후 하루 최대를 기록했다.
직전 종가 대비 4.4원 하락한 1121.5원에 개장한 환율은 낙폭을 키워 9.3원 하락한 1116.6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지난 4거래일
상승분을 하루 만에 모두 되돌렸다. 이날 종가는 4월7일 이후 최저다.
달러/원 환율은 2월10일 이후 하루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대다수 아시아 통화가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원화는
0.83% 절상되면서 선두를 달렸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이후 인플레이션 급등 우려가 약화하면서 간밤 미국 국채 수익률과 달러 가치가 하락했고, 이에 달
러/원 환율은 1120원대 초반으로 하락 출발했다.
13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6% 상승하면서 약 8년 반 만의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시
장 전망치(0.5%)와 비교해서는 소폭 웃도는 데 그쳤다.
갭다운 출발한 환율은 오전까지만 해도 코스피가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자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배당금 역송금에 대한
경계감도 작용하며 개장가 부근을 좁게 오르내렸다.
달러/원은 보합권에 머물던 코스피가 오후 들어 재차 상승세를 키우면서 본격적으로 1120원대 하향 이탈에 나섰다.
외국인 투자자가 이틀째 국내 주식 순매수를 이어간 점도 달러/원 하락 우호적인 분위기에 일조했다.
아시아 시장 전반적으로 달러 약세 분위기가 전개된 가운데 달러지수도 약 5주일 만의 최저치로 하락했고, 달러/원은 이 과정
에서 롱 스탑 매물 또한 가세해 꾸준히 저점을 낮추다 저점 근처에서 종가를 형성했다.
한 은행 외환 딜러는 "누적된 네고 물량에 장 초반부터 무거운 흐름이 이어지다 중반 이후 롱 스탑 매물도 나오면서 환율이
급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 등 배당 이슈 때문에 달러 매수 수요가 더 있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반영이 덜 된 것 같
아 내일은 오늘보다는 상승장으로 보는 것이 맞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15일에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가 예정된 가운데 일곱 차례 연속 기준금리 동결이 유력하다.
국내 주요 상장기업 중에서는 SK하이닉스의 배당금 지급이 예정되어 있고, 외인 몫은 약 4200억원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코스피는 0.42% 상승하면서 1월25일 이후 최고 종가를 기록했고, 외국인은 1000억원어치를 사들이면서 이틀 연속 순매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