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이틀째 순매도하고 본격적으로 주식 배당금 지급 시즌이 시작된 데 따른 외국인 역송금 경계도 높아지
면서 12일 달러/원 환율은 1주일 만의 최고치로 상승했다.
직전 종가 대비 0.4원 하락한 1120.8원에 개장한 환율은 3.7원 오른 1124.9원에 거래를 마쳐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날 종
가는 4월5일 이후 최고다.
지난 주말 미국의 3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4.2% 상승하면서 2011년 9월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한 영향에 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지수는 상승했다. 하지만, 일시적인 물가 급등에도 서둘러 긴축에 나서지 않겠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 주요
인사들의 발언에 투자 심리는 크게 훼손되지 않았고, 이에 달러/원은 소폭 하락 출발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11일(현지시간) CBS 방송 인터뷰에서 "연준은 경제가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지원할 것"
이라고 말했다.
장 중에는 비드 우위 장세 속에 환율이 꾸준히 고점을 높이는 흐름이 지난 주말에 이어 이날도 반복되면서 달러/원이 1126원
선까지 상승했다.
외국인이 이틀째 국내 주식 매도에 나서면서 코스피 상승이 제한됐고, 무엇보다 본격적으로 주식 배당금 지급이 시작된 데 따
른 경계감이 영향을 끼쳤다.
이번 주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지급되는 배당 규모(1천억원 이상)는 약 9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오늘 배당이 예
정됐던 KB금융의 외인 몫은 4800억원으로 추정됐다. 다만, 장 초반 6.56위안대로 올라섰던 역외 달러/위안이 오후 들어 6.55
위안대로 재차 하락하고, 고점 대기 매물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인식에 달러/원은 고점에서는 소폭 내려와 마감했다.
한 은행 외환 딜러는 "배당 역송금 경계에 달러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1126원 선까지 상승했지만, 1125원 위에서는 매물도 나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 비드 우위 흐름이 꾸준히 이어질 것 같지만, 1130원 고점 인식 매물도 사그라들지는 않으
면서 박스권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13일에는 하나금융지주의 배당금 지급이 예정된 가운데 외인 몫은 약 26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날 코스피는 0.12% 상승했고, 외국인은 32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