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은 9일 나흘 만에 1120원대로 상승 마감했다.
전일비 0.7원 내린 1116.5원에 개장한 환율은 4원 오른 1121.2원에 한 주 거래를 마쳤다. 다만 주간 기준으로는 6.3원 내려 4
주 연속 하락했다.
3월 연방준비제도 회의록에 이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완화적 통화정책 유지 발언에 간밤 위험자산과 통화는 지지받았다.
또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하락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이 금리 인상으로 대응해야 하는 물가 상승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
라면서 또한 자산매입 축소 시기에 대해서는 물가와 고용의 실질적인 개선을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해 장 초반 달러/원은 2월 말 이후 최저치인 1113.6원까지 밀렸다. 하지만 이날 장중 분위기는 정반대로
흘렀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반등하고, 달러는 주요 통화 대비 강세 전환됐다.
이런 가운데 역외 달러/위안은 상승했다. 중국 3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전년비 4.4% 상승해 로이터 전망치인 3.5%를 훌쩍 넘었다.
또한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0.4% 상승해 이 또한 전망치 0.3%를 웃돌았다. 이같은 결과에 긴축 우려가 다시 불거진 데다 미
국 정부가 중국 슈퍼컴퓨팅 업체 7곳을 블랙리스스트로 추가하면서 미-중 갈등 우려 또한 반영됐다.
중국 증시 하락에 국내 증시도 압박받으며 이날 0.36% 하락 마감했다. 무엇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3200억원 어치를 팔아치워
4월 들어 처음 순매도했다.
달러 강세와 위안 약세 여건이 형성되다 보니 달러/원 숏커버가 유입됐고, 이에 달러/원은 최근 흐름과 달리 장 후반으로 갈
수록 오름폭이 확대되는 양상이 전개됐다. 또한 오늘 신한지주와 포스코 배당 지급으로 약 6400억원 규모의 외인 배당이 추정
됐는데 이와 관련한 수급 경계감도 함께 작용했다.
아울러 다음주 약 9조원 규모의 외인 배당 수급이 대기하고 있는 점도 달러 매수 심리를 부추겼다. 다만 1120원대에서는 고점
대기 매물도 소화되면서 환율은 1120원대 초반에서 종가를 형성했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배당 수급과 중국 물가 지표 나온 이후 위안화가 약세 압력을 받은 영향 등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는 "숏커버, 결제수요 및 역외 매수가 있었고, 중국 긴축 우려에 중국 증시가 하락하고, 달러/위안은 상
승한 영향도 있었다"면서 "달러 포지션은 많이 조정돼 달러가 크게 오르기도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달러/원은 수급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데 다음주는 더욱 그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