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은 이틀째 하락해 지난 2월 이후 최저치로 마감했다.
전일비 1.6원 내린 1118.0원에 개장한 환율은 3.3원 하락한 1116.3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2월 25일 이
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국 금리 하락과 달러 약세 여건 속에서 달러/원은 전날에 이어 무거운 흐름을 지속했다. 달러지수는 2주래 최저치로 밀려났다.
코스피가 0.3% 상승한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은 3천억원대 순매수를 기록했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닷새 연속 순매수한
외인들은 이 기간 2.2조원 상당을 사들였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이날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 모두발언에서 미국 경제의 강한 회복 흐름이 국내 수출과 투자 회복세
에 더욱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4월 들어 외인 주식자금이 순매수로 전환 중인 것은 의미있는 변화로 인식된다고
밝혔다. 이같은 여건에서 달러/원 환율은 장중 1115원선까지 후퇴했다. 다만 120일 이평선이 지나가는 1110원대 중반에서는
저점 매수세 등이 유입되며 지지력이 형성됐다.
한 은행 외환딜러는 "그간 롱 바이어스된 심리가 중립으로 돌아오는 과정으로 보인다. 역외들은 최근 뚜렷하게 매도 쪽으로
돌아선 듯 하다"면서 "국내 경제지표도 개선이 확인되지만, 레벨 부담도 있어 환율은 더딘 흐름 속에서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
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 외환딜러는 "역외가 계속 매도로 대응해서 달러/원 상단이 무겁게 느껴진다"면서 "지난주부터 시장 분위기가 셀 쪽
으로 돌아선 듯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