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달러/원 환율은 지난 2월말 이후 처음으로 1110원대서 마감했다. 전일비 3.2원 하락한 1124.5원에 개장한 환율은 일간 저
점 근처인 1119.6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전날 종가에 비해 8.1원 하락한 수준으로 지난 2월25일 이후 최저치다.
미국 3월 제조업, 고용에 이어 서비스업지수 마저 '서프라이즈' 결과를 보이자 글로벌 위험선호 성향이 한층 강화됐다. 미국
3월 ISM 서비스업지수는 사상 최고치인 63.7로, 로이터 전망치 59.0과 2월의 55.3을 크게 웃돌았다.
간밤 S&P500지수와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가로 마감하고, 글로벌 달러가 리스크 온무드에 따라 약세를 보이면서 이날 달러/원
은 1120원대 중반으로 하락 출발했다. 오전만 하더라도 달러의 추가 움직임이 제한된 데다 코스피가 상승과 하락을 오가는
혼조세를 보인 탓에 환율은 저점 매수세 등이 뒷받침되면서 제한된 움직임을 이어갔다. 하지만 오후 들어 환율 상단이 무겁게
눌리며 환율은 꾸준히 뒷걸음질치다 장 막판부근에는 1120원을 하향 이탈했다.
이 과정에서 역외 관련 매도 물량이 소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코스피 상승폭은 제한됐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5700억원 어치
를 사들여 나흘 연속 국내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 기간동안 외인 주식 순매수 규모는 1.8조원 수준이다. 이에 더해 글로벌
달러 약세 흐름도 재차 강화되는 등 전반적으로 위험선호 분위기가 심화됐다.
A은행 외환딜러는 "외인이 주식을 많이 사기도 했지만, 전반적인 리스크 온 여건에서 비드가 헐거웠던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B은행 외환딜러는 "오늘 역외 물량이 나왔는지 매도세가 강했다"면서 "최근 전반적으로 달러/원 상단이 무거워졌다"고 말했다.
한편 C은행 외환딜러는 "미국 경제 낙관론에 따른 리스크 온에도 오전에는 실수요가 나오며 달러/원 하단을 받치고 1120원대
초반에서는 저점 매수세도 들어왔는데, 오후 들어서는 오히려 스탑성 매물이 나오며 더 급하게 빠진 듯 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달러/원 1120원 중반대가 공고히 지켜졌지만 오늘 이 레벨을 강하게 하향 이탈했는데, 롱 포지션을 계속 끌고 갈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