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은 31일 달러 강세에도 월말 수급 압박에 소폭 하락 마감했다.
전일비 0.2원 오른 1133.8원에 거래를 시작한 환율은 1.8원 내린 1131.8원에 최종 거래됐다.
월긴 기준 환율은 8.3원, 분기로는 45.4원 각각 상승했다. 미국 경제 차별화 전망에 달러지수가 작년 11월 이후 최고치로, 미
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14개월 만의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특히 엔화는 한때 111원 부근까지 올라 일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원화는 달러와 금리에 대한 민감도를 낮춘 채
공급 우위로 형성된 월말 수급에 영향 받으며 하락했다.
물론 달러 강세에 따른 저점 매수세가 달러/원 하단을 떠받치며 환율의 낙폭은 제한됐지만, 이날 장중 환율은 상단이 무거운
흐름이 유지됐다.
역외 달러/위안이 6.57위안대서 최근 약세압력을 조절하며 변동성을 줄인 영향도 함께 작용했다.
이날 오전 발표된 중국의 3월 제조업 지수는 3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해 양호한 결과를 보였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상공의 날 기념사에서 3월 수출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를 훌쩍 넘게 증가할 것이라고 밝혀 3월 수
출 급증을 시사했다.
한 은행 외환딜러는 "월말 네고가 상당 부분 나온 것으로 보이는데 이를 의식해서인지 주로 결제들은 다소 소극적으로 물량을
처리한 듯 하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 외환딜러는 "오늘도 물량에 부딪혀 롱 심리가 차단되는 양상이었다. 최근 원화는 주요 마켓 인덱스도 잃어버린 듯
하고 수급은 양방향은 부딪히는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아직 심리는 매수 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듯 한데 물량 때문에 상
단이 계속 막히면서 이에 대한 에너지가 소진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코스피는 0.28% 하락 마감했고, 외국인들은 3천억원 상당을 순매도했다.
한편 한국은행이 이날 홈페이지에 공개한 외환시장 개입내역에 따르면 작년 4분기 동안 외환당국은 약 115억달러를 순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