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은 5일 3개월 만의 최고치에서 마감했다.
전날보다 2.5원 오른 1119.4원에 개장한 환율은 5.2원 상승한 1127.8원에 종가를 형성해 작년 11월 5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
에서 한 주간 거래를 마쳤다. 한편 주간 기준으로 환율은 4.9원 올라 5주째 상승했다. 이는 2018년 7월 하순 이후 최장 상승
기록이다.
미국 경제 회복 기대가 달러에 힘을 실으면서 이날 환율은 상승탄성을 키웠다.
유로/달러가 작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1.2선을 하회하는 등 달러 숏 커버링 흐름이 달러를 끌어올린 가운데 달러/원에 대해서
는 역외 중심의 강한 달러 매수세가 뒷받침됐다.
지난주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3주 연속 감소하면서 1월 비농업부문 고용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도 강화됐다. 로이터
전망에 따르면 1월 비농업부문 취업자 수(한국시간 5일 오후 10시30분 발표)는 5만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작년 12월에는
14만명 감소한 바 있다.
최근 재개된 강화된 역외 비드에 경계감을 반영했던 환율은 장중 한때 1127.8원까지 속등했다. 하지만 이후 달러 강세 압력이
다소 주춤해진 가운데 수출업체들의 물량도 적극 소화되면서 환율은 되밀렸다. 또한 코스피가 1% 오르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약 2천억원어치를 순매수한 영향도 반영됐다.
A 은행 외환 딜러는 "오늘 네고가 꽤 많이 나왔고, 대기 물량도 감지됐다"고 말했다.
B 은행 외환 딜러는 "환율 하단이 계속 올라오면서 그간의 박스권은 뚫었는데 환율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태핑하는 흐름이 이
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달러가 유로나 엔화 대비 강세지만 전반적인 신흥국 통화에 비해서는 강세폭이 크지 않다.
다만 상대적으로 원화 절하폭이 큰 데는 그만큼 수급이 타이트하다는 의미가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적으로 다음
저항선은 120일 이평선 근처인 1131원선, 200주 이평선인 1142원선, 그리고 2014년 저점과 2020년 고점의 50% 레벨인 1150원
선"이라면서 "차트상으로는 각 레벨마다 저항선이 포진돼 있어 환율 상승세가 거침없이 진행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경상수지 자료에 따르면 작년 경상수지는 752.8억달러 흑자로 전년비 156억달러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