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은 4일 상승 마감했다.
이번 주 들어 환율은 1110원대에 갇힌 채 하루 오르고 하루 내리는 '홀짝 장세'가 반복되고 있다.
글로벌 위험 선호 분위기를 반영해 전일비 0.9원 내린 1114.0원에 개장한 환율은 점심시간 중 1120원 부근까지 속등하다가
3.6원 상승한 1118.5원에 거래를 마쳤다.
간밤 다우지수와 S&P500 지수가 미국 주요 경제 지표 및 기업 실적 호조와 재정 부양책 기대감 등에 사흘째 올랐지만 이와 함
께 달러와 미국 국채 금리도 함께 오르자 환율은 상승 마감했다.
미국의 1월 ADP 민간 취업자 수는 17만4000명 증가해 4만9000명 증가 전망을 훌쩍 넘었고, 미국의 1월 공급관리협회 서비스업
지수는 근 2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지수는 2개월 만의 고점 수준으로 올랐고, 미국 국채 수익률 곡선은 가팔라졌다. 한편 뉴욕 장 후반 1.1391%에서 마감했
던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아시아 시간대에서 1.15%선으로 더 오르기도 했다.
이같은 대외 여건에서 코스피는 1.35% 하락 마감했고, 외국인 투자자들은 나흘 만에 순매도 전환해 64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오전 대부분을 보합권인 1114원선에서 좁게 등락하던 환율은 점심시간 중 일부 역외 비드가 강하게 들어오면서 오름폭을 1120
원 부근까지 일시적으로 확대했다.
환율 급반등에 따른 네고도 적극적으로 유입되면서 환율은 1120원 앞에서 저항을 받았지만 1118원 아래로 쉽게 밀려나지는 못
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약 1조원 규모의 선박 수주 계약 해지를 공시했다. 일각에서는 이와 관련한 언와인딩 물량이 일부 들어온
것으로 추정했다.
한 은행 외환 딜러는 "역외 비드에 일시적으로 환율이 올랐다"면서 "미국 국채 금리 오르기도 했지만 증시 영향도 있었던 것
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 외환 딜러는 "점심시간 부근 강한 매수세에 환율이 급반등했다. 하지만 네고도 만만치 않게 들어오면서 환율 상단
이 막혔다"고 말했다.
이어 "달러 및 미국 국채 금리 분위기, 증시 관련 변동성이 확대되고 생각보다 장중 비드도 강하면서 환율 상승 가능성도 있
을 수 있겠지만, 한국의 펀더멘털 관련 지표가 양호하고 또한 수급이 양방향으로 부딪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환율이 크게 오
를 분위기는 아니"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