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21일 사흘째 소폭 하락했다.전일비 1.3원 하락한 1099.0원에 개장한 환율은 주로 보합권인 1100원 부근에서
움직이다 장 후반 낙폭을 좀 더 늘려 2.1원 내린 1098.2원에 거래를 마쳤다.
조 바이든 제46대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취임하면서 바이든 행정부가 공식 출범했다. 신정부에 대한 정책 기대감이
투자심리에 불을 지폈고 이에 국내외 증시는 랠리를 펼쳤다.
간밤 뉴욕 주요 주가지수는 일제히 사상 최고치로 올라섰고 이날 코스피는 약 1.5% 상승해 신고가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
들은 22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달러는 위험통화 대비 약세 전환한 가운데 이날 아시아 주요 통화들은 대체로 강세를 나타냈다.
다만, 광범위한 약달러 흐름은 나타나지 않으면서 달러/원 환율의 낙폭도 제한됐다.
한편, 이달 20일 기준 한국 수출은 반도체와 승용차 등 주력 품목 수출 호조 속에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했다. 다만 무역
수지는 3.7억달러 적자를 기록해 타이트한 외환 수급 여건이 나타났다.
이날 역내 수급은 여전히 양방향이 팽팽히 맞섰던 것으로 보인다.
한 은행 외환 딜러는 "주식과 아시아 통화들이 강세를 보이고 1100원대는 고점 인식이 커 장 마감 근처 환율은 좀 더 무거웠
다"면서도 "수급은 위, 아래 호가가 다 촘촘하게 형성되면서 팽팽한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환율이 한 방향을 보이진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늘 오후에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가 예정돼있다. 작년 말 ECB가 추가 부양조치를 내놓은 만큼 오늘 회의
에 대한 시장 관심도는 다소 떨어져 있다.
ING는 이날 보고서에서 "무역 가중 유로 가치는 6개월 평균을 밑돌고 ECB가 작년 12월 새로운 조치를 이미 발표한 만큼 1월
회의가 유로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면서 "향후 몇 달간 달러 약세가 재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ING는 올해 말
유로/달러가 1.3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