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은 11일 상승 전환 마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국내외 실물지표 충격에도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던 달러/원 환율은 장
후반으로 갈수록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를 반영하며 반등했다. 이에 이날 환율은 일중 고점 부근인 직전 거래일 종가 대비
0.6원 오른 1220.5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4월 비농업부문 취업자 수가 2050만명 급감해 대공황 이후 최악을 기록했지만 시장 전망(2200만명 감소)을 웃돌았
다는 평가에 투자심리는 대체로 지지됐다.
또한 이달 10일까지 국내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46% 급감했지만 이에 따른 반응 또한 제한됐다.
오히려 주요국들의 경제활동 재개 기대와 중국의 추가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를 앞서 반영한 환율은 오전 거래에서 국내
외 증시와 위안화 강세 흐름을 따라 낙폭을 확대했다.
전 거래일 대비 0.9원 내린 1219.0원에 개장한 환율은 이후 1214원 선까지 밀렸다.
하지만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 조짐 속에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이틀 연속 30명 대를 기록하는 등
코로나19의 2차 유행에 대한 우려가 조금씩 커졌다.
한편 지난 10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는 집단 감염 사례가 확인되기도 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이 둔화 조짐을 보이고는 있지만, 주요국들의 봉쇄 완화 조치에 따른 재확산 우려 또한 큰 만
큼 장 후반으로 갈수록 국내외 금융시장은 이에 대한 부담을 반영했다. 코스피는 하락 전환해 낙폭을 늘려갔고, 달러/원은
반등했다.
달러/위안(CNH) 또한 저점을 딛고 반등하는 흐름을 나타냈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국내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달러/원 하단이 막히겠지만 그렇다고 적극적으로 매수하기도 부담스럽
다"면서 달러/원 레인지 장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는 "딱히 새로운 재료가 없다 보니 증시와 위안화 흐름을 따르는 수준에서 환율이 레인지 장세를 이
어가고 있다"면서 "코로나19에 따른 실물지표 충격은 이미 시장 가격에 반영된 측면이 크고, 추가 확산 우려가 있지만 이
전과 달리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말했다.
코스피는 0.54% 하락했고, 외국인 투자자들은 1700억원어치(유가증권시장 기준)를 순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