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10일 닷새째 오르며 5개월래 최고 종가를 기록했다.
간밤 미국 국채 금리 하락에 따른 위험자산과 통화 강세에 힘입어 전일비 3.8원 하락한 1136.5원에 개장한 환율은 2.4원 오른
1142.7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작년 10월 16일 이후 최고치다.
장 초반 코스피가 1% 오르는 등 시장심리가 전반적으로 개선됐지만 달러/원 환율은 하방경직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이후 중국
2월 물가지표 발표 이후 역외 달러/위안이 일시적으로 반등하고 코스피도 상승분을 모두 토해내자 달러/원은 1140원대로 올라
상승 전환했다. 중국 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로이터 전망치(+1.5%)를 웃돌며 전년비 1.7% 상승해 2018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오후 들어 달러/원은 1140원대에서 지지되다 오후장 후반 들어서는 일부 달러 수요가 강하게 유입면서 1145원선까
지 속등했다. 일간 변동폭이 10원 가량 벌어지는 등 변동성 확대 흐름은 오늘도 이어졌다.
연금으로 추정되는 달러 수요에다 커스터디 매물도 더해졌다. 이 과정에서 역외의 숏커버 매물도 가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마 비드부터 강했고, 이후 수급 관련한 비드가 계속 뒷받침되면서 달러/원만 유독 상승하는 분위기였
다"고 말했다.
한편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는 "미국 국채 금리 및 위안화 등을 감안하면 달러/원 환율이 1140원대로 오를 수 있다고는 보지만
1150원대로 추가 급등한다면 이는 다소 과한 움직임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코스피는 0.6% 하락 마감했다. 한편 시장참가자들은 10일(현지시간) 미국 2월 소비자물가와 미국 국채 10년물 입찰 결과를 주
시하고 있다.
로이터 전망에 따르면 2월 소비자물가는 전월비 0.4%, 전년동월비 1.7% 각각 상승해 전달보다 상승폭이 확대됐을 것으로 예상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