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은 9일 상승해 종가 기준 5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이 부추긴 달러 강세와 증시 약세에 이날 환율은 4개월 만에 처음으로 1140원대로 급등 출발했다.
전날보다 8.3원 갭업한 1141.5원에 개장한 환율은 이후 1144원 선까지 추가 상승했다. 이는 장 중 기준 작년 11월 4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간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1.6%대로 재진입하자 달러지수는 작년 11월 말 이후 최고치로 올랐다. 미국 국채 금리 상승에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 숏 포지션이 되감겼고, 이는 아시아 통화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무엇보다 그간 깊었던 역외 달러/위안
숏 포지션이 정리되면서 역외 달러/위안은 3개월 만의 최고치인 6.56위안대로 속등했고, 이에 달러/원 환율의 상승 변동성은
한층 커졌다. 하지만 장 초반 3% 이상 급락했던 중국 CSI300지수가 중국 국영 펀드의 주식 매입 보도 등에 상승 전환하고 역
외 달러/위안이 속락하자 달러/원 환율은 점심시간 중 1137원까지 반락하기도 했다.
이후 1140원대를 오가는 흐름을 이어가다 결국 환율은 전일비 7.1원 오른 1140.3원에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작년 10
월 19일 이후 최고치다.
한 은행 외환 딜러는 "달러 강세에 달러/아시아 숏이 되감긴 가운데 특히 역외 달러/위안에 대한 숏 커버가 진행되면서 달러/
원도 이에 반응했다"면서 "전반적인 숏 커버에 달러/원도 반영했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 외환 딜러는 "금리 상승에 대한 반응이 있지만 주요국 통화정책이 급격하게 긴축 선회하지 않는 한 결국 금리는 안
정되며 시장이 진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당분간 현재 숏 대응은 쉽지 않은 만큼 관망세를 유지하면서 짧게 대응하는게 편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코스피는 0.67% 하락했고, 외국인 투자자들은 약 64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한편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던 중국 증시는 약
2% 하락 전환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