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은 4일 4개월 최고치로 올랐다. 전일비 6.7원 오른 1127.0원에 거래를 시작한 환율은 4.5원 상승한 1125.1원에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 작년 11월 5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간밤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달러 강세와 증시 하락 여파에 이날 환율은 1120원대 후반으로 갭 업 출발했다.
국내외 주가 급락으로 롱 심리가 우위를 점했다.
코스피는 1%대 하락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9천억원을 넘게 팔아치웠다. 무엇보다 중국 증시가 2% 넘게 급락하면서 투자심리
는 위축됐다. 다만 글로벌 달러를 둘러싼 강세압력은 제한된 가운데 오히려 호주달러 가치는 상승
했다. 또한 역외 달러/위안은 6.47위안대를 벗어나지 않았다. 한편 수급도 일방향으로 형성되지 않았다. 박스권 상단 부근에
서는 네고 등 고점 대기 매물이 소화된 한편, 커스터디 관련 매물은 양방향으로 나오며 그때 그때 환율 움직임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아시아 시간대에서 1.47%선으로 반락했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상단 부근에서 네고가 꽤 나왔지
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오후 들어서는 달러/원은 무거웠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는 "미국 금리 상승으로 시장 변동성은 커졌지만, 원화에 미치는 영향이 일방적이진 않다. 증시 여건 따
라 그리고 관련 수급 따라 원화가 등락하지만, 지속력이 크지는 않다는 판단"이라면서 달러/원 박스권 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5일(한국시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월스트리트저널 컨퍼런스에서 연설할 예정으로 채권 금리 급등에 대해 어떤 발
언을 할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