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출 호조와 연휴 중 주요국 주가 상승을 반영해 하락 출발한 달러/원 환율은 2일 장 중 글로벌 달러 강세와 중국 주가
하락 등에 상승 전환해 약 4개월 만의 최고 종가를 기록했다.
달러/원은 직전 종가 대비 6.5원 하락한 1117.0원에 개장했지만, 낙폭을 모두 반납하고 0.5원 오른 1124.0원에 마감했다. 이
날 종가는 작년 11월5일 이후 최고다.
이날 달러/원은 연휴 중 미국 국채 금리가 반락한 데 따른 위험자산 가격 급등 여파에 1110원대 후반으로 갭 다운 출발했다.
하지만, 장 중 위험선호 심리가 약화된 가운데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원도 함께 상승 흐름을 보였다.
전날 발표된 한국 2월 수출이 4개월째 전년 대비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개장 초반 코스피가 급등했지만, 달러/원은 하단이 지
지되면서 개장가 아래로는 움직임이 제한됐다.
오히려 미국 주가지수 선물이 하락 반전하는 등 위험회피 분위기 속에 코스피가 상승폭을 반납하면서 달러/원도 낙폭을 줄여
1120원대로 올라섰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를 앞둔 경계감 등에 중국 증시가 하락폭을 키웠고, 역외 달러/위안은 6.48위안대로 올라섰다.
이에 장 중 꾸준히 오름세를 이어간 달러/원은 오후 들어 상승 전환해 1126원 부근까지 상승하면서 지난 2월5일 이후 약 1개
월 만의 장 중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통화정책 회의를 가진 호주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0.1%로 동결했다.
한 은행 외환 딜러는 "장 막판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기까지 전반적으로 코스피 등락에 영향을 많이 받았고, 위안화 약세, 미
국 주가지수 선물 하락 등도 달러/원 흐름에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하단이 계속 높아지고 있는데 미국 국채금리 경계감이 여전히 남아 있어 지지되고 있다"면서 "외국인이 오늘은 순
매수했지만 지난주 매도 규모가 컸던 영향도 남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최대 2.8% 상승한 코스피는 상승폭을 일부 반납해 최종 1.0% 상승했고, 외국인은 2천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