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은 25일 나흘 만에 하락해 1100원대에서 마감했다.
전일비 5.2원 내린 1107.0원에 개장한 환율은 4.4원 밀린 1107.8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증시 조정에 상승폭을 키웠던 달러
/원은 반대로 오늘은 코스피 급등과 외인 대규모 순매수에 하락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하원에 출석해 물가 목표 달성에 있어 3년 이상 소요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고, 저
금리 정책과 채권매입 지속을 함께 밝히자 위험자산과 통화들은 랠리를 펼쳤다. 특히 호주달러 가치가 3년 만의 최고치로 오
르는 등 상품통화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달러지수는 장중 90선을 하회했다. 간밤 뉴욕 증시를 반영해 주요 아시아 주가가 일제히 상승한 가운데 코스피는 3.5% 급등해
근 2개월 만의 최대 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또한 외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1조원어치를 순매수했다.
SK바이오팜 블록 딜과 관련한 달러 매물 경계도 반영되면서 달러/원 상단은 무겁게 눌렸다.
하지만 장중 위안화가 변동성을 보이면서 환율의 하락 시도는 제한됐고, 무엇보다 수급상 단단한 달러 수요가 확인되면서 코
스피 랠리 대비 환율의 하락은 확대되지 못했다.
한 은행 외환 딜러는 "해외투자 수요인지 장기물 금리 급등 관련 달러 수요인지 예상보다 강한 비드가 확인되면서 환율이 잘
빠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 외환 딜러는 "미국 금리 급등 여부가 여전히 관심인데 만약 빠른 속도로 상승한다면 시장 전반이 영향받겠지만, 그
렇지 않다면 달러/원은 박스권을 크게 벗어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로 동결했다.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3.0%, 2.5%로 각각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다만 물가상승률 전망은 올해 1.3%로 당초보다 0.3%p 상향 조정한 반면 내년은 1.4%로 0.1%p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