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24일 국내외 증시 급락을 반영하며 사흘째 상승했다.
전일비 0.7원 내린 1109.9원에 개장한 환율은 오전만 하더라도 저점 낮추기 시도에 나섰지만, 이후 증시 여건 따라 비디시한
분위기로 돌아서며 1110원대로 반등 마감했다.
전날 종가 대비 1.6원 상승한 1112.2원에 최종거래된 환율은 사흘 연속 올라 종가 기준 지난 9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간밤 뉴욕 금융시장은 변동성을 대폭 키우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발언에 결국 안도하며 마감했다.
파월 의장은 23일(현지시간) 상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경제는 우리의 고용과 물가 목표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상당한 추가
진전이 달성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완화적 정책과 채권 매입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시장 친화적인 연준 의장 발언에 장 초반만 하더라도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듯 했다. 또한 SK바이오팜 블록딜과 현대중
공업 수주 소식 등 수급 변수도 불거지면서 환율은 1107원선까지 밀렸다. 하지만 중화권 증시가 급락하면서 이에 따른 파문이
번지자 달러/원에 대한 매수심리가 되살아났다.
이날 상하이지수는 2% 하락해 2019년 7월 이후 최대 일간 하락률을 기록했고, 홍콩 항셍지수는 3%대 급락했다. 이를 두고 최
근 미국 금리 급등에 따른 조정압력에 더해 홍콩 주식 거래세 인상 및 재정지출 축소 조정 등 유동성 회수에 대한 우려가 반
영된 것으로 해석됐다. 이에 코스피는 2% 급락해 지난달 29일 이후 처음으로 3,000선 밑에서 마감했다.
외인들은 약 4200억원 상당을 팔아치웠다. 아시아 증시 급락 분위기 속에서 달러/원은 장 후반으로 갈수록 꾸준히 올랐다.
다만 글로벌 달러 반응폭이 크지 않은 데다 역외 달러/위안도 6.46위안대를 이탈하지 않으면서 달러/원 상승압력은 제한됐다.
한 은행 외환 딜러는 "증시 영향 때문인지 비드가 따라붙었다. 일부 롱 플레이도 가세하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한편 다른 은행 외환 딜러는 "박스권을 이탈하기는 양방향 모두 아직 자신이 없어 보인다.
수급도 상‧하단을 잘 막아서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