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은 18일 상승 전환 마감했다.
전일비 1.2원 내린 1106.3원에 거래를 시작한 환율은 1103원 선까지 밀렸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조금씩 줄이더니 장 막판 상
승 전환해 0.1원 오른 1107.6원에 최종 거래됐다.
미국 주요 경제지표 호조에 따른 인플레이션 전망 강화에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1년 만의 최고치로 올랐다. 이에 증시는
약세를, 달러는 강세를 보였다. 다만 미국 금리 상승 우려에 비해 달러 강세폭은 비교적 제한되고 있다는 평가가 내려졌고,
오퍼 우위 수급 여건이 전개되자 달러/원은 장 초반 하락세를 보였다.
삼성중공업이 약 4500억원 규모 수주를 발표하는 등 최근 중공업체들의 수주 소식이 연이어 전해지는 가운데 이와 관련한 물
량이 달러/원을 아래로 끌어내린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국 국채 금리가 1.2%대로 반락한 점도 달러/원 상승 압력을 둔화시켰다.
다만 코스피가 1.5% 하락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8600억원 어치를 팔아치우자 달러/원은 후반 거래에서 꾸준히 반등하다 결
국 이전 하락분을 모두 반납해 상승 마감했다. 또한 설 연휴 이전 6.40위안 아래를 위협하기도 했던 달러/위안(CNH)이 상승세
를 보이면서 이에 따른 롱 심리도 유지됐다.
한 은행 외환 딜러는 "경제 회복세를 두고 시장 참가자들 사이 해석과 전망이 부딪히면서 시장이 방향성보다는 변동성을 보이
는 듯하다"면서 "아직 달러 강세 압력이 제한되고 무엇보다 달러/원 상단에서 물량이 나오면서 전반적으로 오퍼 우위 수급이
형성돼 환율이 상승 변동성을 키우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은행 외환 딜러는 "위안화 강세로 촉발된 원화 강세 모멘텀이 미국 금리 상승과 중국인민은행 개입 여파 등에 다시 잦아
들었다. 환율이 1100원과 1110원 사이에 움직이는데 수급은 양방향에서 맞서는 분위기"라면서 "당분간 원화가 모멘텀에 따른
방향성을 찾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