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은 16일 5거래일째 하락해 한 달 만의 최저치로 밀려났다.
전일 종가 대비 0.6원 오른 1102.0원에 개장한 환율은 1.3원 하락한 1100.1원에 거래를 마쳐 종가 기준으로 지난 1월 21일 이
후 가장 낮은 수준에서 마감했다.
주요국 부양책과 백신 접종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가 위험자산과 위험통화 강세를 부추겨 달러/원 상단은 무겁게 눌렸다.
영국의 봉쇄조치 완화 가능성에 파운드 가치는 34개월 만의 최고치로 올랐고, 역외 위안 가치는 32개월 만의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코스피는 약 0.5% 상승해 3주일 만의 최고치에서 마감했고, 외국인 투자자들은 사흘 연속 국내 주식을 사들였다. 이날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은 약 2300억원어치를 순매수해 최근 3거래일 동안 약 1.7조원을 순매수했다.
장 초반부터 외은 중심으로 달러 매도세가 나왔고, 일부 롱 스탑 매물도 가세하면서 환율은 한때 1097.3원까지 밀렸다. 또한
일부 네고 매물도 함께 소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역외 달러/위안이 6.4위안 하향 이탈을 앞두고 머뭇거리고 일부 저점 매수세도 나오면서 환율은 1098-9원에서 한동안 횡
보했다. 다만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 중국 정부가 미국에 대한 희토류 수출 제한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하자 달러/위안
이 속등했고, 이에 달러/원을 비롯한 달러/아시아가 일제히 들썩였다.
달러/위안이 상승폭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일각에선 중국인민은행의 개입 여파가 작용한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이에 달러/원은 1099원 선에서 1104원 선 근처로 속등했지만, 이후 고점에서는 속락해 결국 1100.1원에서 최종 거래됐다.
한 은행 외환 딜러는 "지난 2주간 환율이 상승 압력을 키운 게 노이즈였던 게 아닌가 한다. 글로벌 자금 이동 영향에 달러/원
도 일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는데 국내외 경기 회복 국면인 점을 감안하면 달러/원은 결국 아래로 향하는 그림을 그려
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은행 외환 딜러는 "오늘 롱 청산과 숏 커버가 어느 정도 일단락된 것으로 보고있다"면서 "이전보다는 달러/원과 달러/위
안과의 상관관계가 떨어졌지만 장중 위안 변동성이 커지면 원화는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당분간 1100원을 중심으로 한 박스권 장세를 염두에 두고 대응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