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달러 약세와 외국인 주식 순매수에 10일 달러/원 환율은 사흘 연속 하락해 2주일 만에 처음으로 1100원대에서 마감했다.
달러/원은 직전 종가 대비 5.6원 하락한 1111.0원에 개장해 낙폭을 키워 9.6원 하락한 110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
는 1월27일 이후 최저다.
달러/원은 작년 12월4일 이후 하루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지난 사흘 동안 총 16.7원 하락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간밤 달러지수가 2주일 만의 최저치로 하락한 영향에 1110원대 초반으로 갭 다운 출발했다.
전망을 하회한 중국 1월 물가 지표에 역외 달러/위안이 일시적으로 반응하면서 달러/원도 한때 낙폭을 줄이는 듯했으나, 글로
벌 달러 약세에 환율 하락 압력은 장중 꾸준히 이어졌다.
오전 1110원대 초반에서 제한적인 거래를 이어가던 달러/원은 달러지수가 아시아 시간대서 90.4대 아래로 하락하면서 본격적
으로 1110원대 하향 이탈에 나섰다.
보합권을 유지하던 코스피가 오후 들어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 전환에 성공하자 환율 하락 압력은 더욱 거세졌고, 이에
달러/원은 1106원 선까지 저점을 낮췄다.
설 연휴를 앞둔 경계감에도 외은 중심의 달러 매도세와 롱 스탑성 매물에 장 막판까지 달러 매도 우위 장세가 이어지면서 이
날 달러/원은 저점 부근에서 종가를 형성했다.
한 은행 외환 딜러는 "외은들이 상당한 규모로 매도에 나서면서 분위기가 사뭇 바뀌었다"면서 "그동안 끌고온 롱 포지션도 설
연휴를 앞두고 정리되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달러/원이 1100원대까지 내려왔는데 이 수준에서는 저가 매수
도 들어올 수 있어 지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날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은행간 일평균 외환 거래 규모는 외국인 주식 매도 규모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35억3천만달러 급증했다.
이날 코스피는 0.52% 오르면서 3거래일 만에 상승했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5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국내 금융시장은 11일부터 설 연휴와 주말을 포함해 4일 동안 휴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