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가격,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우려와 달러화 약세에 상승
골드 가격은 전일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동결과 그동안 계속된 상승에 따른 차익 매물이 유입되며 하락세로 시작하였
으나 장 후반으로 가면서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우려와 달러화 약세, 미국과 중국의 갈등 심화 우려에 상승세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정부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기업을 더 옥죄고 있다. 미 정부는 다음 달 13일부터 화웨이·ZTE
·하이크비전·다화·하이테라 등 5개 회사의 제품을 이용하는 기업의 장비와 서비스를 구매하지 않기로 했다.
미국 주요 언론에 따르면 미 정부는 9천만명이 넘는 중국 공산당원의 미국 방문을 금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ECB는 전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고 채권 매입을 계획대로 지속한다고 밝혔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시장 전략가는 "중앙은행들이 쉬어가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고, 부양책은 더 시간이 지나야
나올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에 따라 최근 금에 나타났던 강세 트렌드가 약해지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
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급증 등은 금값을 지지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킷코메탈스의 짐 와이코프 전략가는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높아지고,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금값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ㆍ 금 현물 전 거래일 대비 $12.27 상승한 $1,808.900
ㆍ 은 현물 전 거래일 대비 $0.1400 상승한 $19.3100
달러/원 환율
20일 달러-원 환율은 1,200원대 중반에서 박스권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EU)의 경제회복기금 합의 불발에도 유로화가 크게 약화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
인덱스도 약보합권에서 등락하고 있다. 마치 이달 EU 정상회의에서 합의 불발을 예상했다는 듯 조용한 반응이지만, 일각
에서는 아직 합의 기대가 남아 있는 점이 급격한 변동성을 제한하고 있다는 의견이다.
금융시장을 둘러싼 재료가 크게 변한 게 없는 가운데 달러-원은 이날도 수급에 따라 등락을 이어갈 전망이다.
1,200원을 중심으로 아래에서는 결제가, 위에서는 네고 물량이 나오는 모습이다.
1,200원 박스권 등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달러-원 환율이 바닥을 다지며 올라온 만큼 하락보다는 상승 압력이 다소 우위를
보일 수 있다.
지난 주말 유럽연합(EU) 정상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7천500억 유로 규모의 경제회복기
금 합의에 나섰지만, 이견 속 접점을 찾지 못하고 불발됐다.
재정적 여유가 있는 북부지역 회원국과 부채율이 높은 남부 회원국 사이의 입장차가 크게 드러났다.
EU 정상들은 지난 17일(현지시간)부터 첫 대면 정상회의를 열고 경제회복기금과 2021~2027년 EU 장기 예산안에 대한 협상
을 벌였지만,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회의를 하루 더 연장했다.
19일까지 회의를 이어갔으나 EU 회원국들은 경제회복 기금 규모와 지원 형식에서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집행위의 높은 신용등급으로 금융시장에서 7천500억 유로를 빌려 이 중 5천억 유로는 보조금으로, 나머
지는 대출로 지원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그러나 북부 회원국들은 지원 방식이 보조금보다 대출금 형태가 돼야 한다며 노동시장과 경제 개혁 등의 조건이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집행위가 보조금 비중을 4천억 유로로 줄이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결국 합의는 불발됐다.
다음 달 다시 합의를 시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당장 유로화 등 금융시장 움직임은 안정된 모습이다. 다만,
합의 실패에 대한 실망감은 언제든 금융시장을 불안하게 할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갈수록 심화되는 점도 부담이다.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미국 내 신규 확진자는 7만7천 명을 넘어섰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전 세계 신규 감염도 26만 명에 육박해 역대 최다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을 제외하면 대부분 중남미와 서아시아, 아프리카 등 사정이 열악한 지역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는다면 증시 상승세도 제한될 수밖에 없다.
아시아 시장에서 증시가 강세를 보인다면 달러-원 레벨을 소폭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99위안 수준을 이어가며 소폭 위안화 강세 흐름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