굵직한 국내외 재료를 소화한 달러/원 환율은 16일 상승 마감했다.
전날 종가와 같은 1200.5원에 거래를 시작한 환율은 1206원까지 오름폭을 확대하다 5.1원 오른 1205.6원에 거래를 마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에 간밤 뉴욕 금융시장에서 일제히 강세를 나타낸 위험자산과 통화
들은 이날 아시아 시간대에서는 약세로 돌아섰다.
지난 2분기 중국 경제가 전년비 3.2% 증가해 로이터 전망치인 2.5%를 크게 웃돌았다. 이로써 코로나19 여파에 지난 1분기
6.8% 역성장한 중국 경제가 2분기 들어 정상 경로를 되찾은게 확인됐다. 또한 중국의 6월 산업생산은 전년비 4.8% 늘어 3
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이같은 결과가 나온 직후 위험자산과 통화들은 급격하게 약세 방향으로 내달렸다.
특히 위안화와 중국 증시는 약세폭을 늘렸고, 이같은 분위기를 원화와 코스피도 그대로 따랐다.
이를 두고 중국 지표 호조 선반영에 따른 차익실현 또는 소매판매 지표 악화 및 미-중 갈등 부담이 반영됐다는 다양한 해
석이 내려졌다.
6월 중국 소매판매는 전년비 1.8% 줄어 전망치 0.3% 증가를 크게 밑돌며 5개월째 감소했다.
달러/원 환율은 리스크 오프 쪽으로 기운 대외 여건을 반영하며 상승폭을 조금씩 늘렸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장 초반에는 중국 지표 호조와 매파적 금통위를 예상하면서 달러/원 숏 심리가 다소 형성되는 듯
했는데 이후 리스크 오프 쪽으로 분위기가 급하게 형성되면서 이에 환율이 움직였다"고 말했다.
장 마감 이후 역외 달러/위안은 7위안대로 반등했고, 중국 CSI300지수는 5% 가까이 급락했다.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원 하단이 이런저런 달러 수요들로 막힌 이후 반등한 데다 주가 고점 논란에 대한 부담도
있다"면서 "글로벌 달러가 약세를 계속 이어가기 보다는 오히려 반등 여지가 있다고 보는데 그렇다면 환율은 바닥을 다지
며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정례회의를 열고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0.50%로 동결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기자 간담회에서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당분간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운용할 것이라면서 부동산
시장 불안과 관련해서는 정부의 거시건전성 정책과 수급 대책 등 정부의 다양한 수단을 활용해 대응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한편 오늘 오후에 있을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도(한국시간 8시45분) 기준금리는 동결될 전망이다. 회의 결
과는 한국시간 금일 오후 8시45분에서 발표되며, 이후 9시30분에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의 기자회견이 있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