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 가격, 고용지표 깜짝 호조에도 미중 갈등 고조, 코로나 재확산에 보합세
골드 가격은 미국의 6월 고용지표가 예상 보다 훨씬 양호했음에도 홍콩 국가보안법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의 갈등 고조
되며 국제자본의 홍콩 탈출, 헥시트 공포가 제기되고 있는 점과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보합세를 연출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6월 실업률은 전월 11.1%로 하락해 시장의 예상치 12.4%보다 좋았고, 비농업 신규고용도 480만명 증
가해, 시장 예상 290만명을 넘어서며 미국의 고용시장이 빠르게 안정되고 있다는 기대가 급부상했다.
반면 코로나19의 재확산과 개장전 발표된 미국의 부진한 무역지표는 금 가격의 하락을 제한하며 전반적인 보합세를 이끌
었다.
캐피탈이코노믹스의 마이클 피어스 수석 미국 경제학자는 "경제 회복의 초기 단계는 다수 투자자의 예상보다 강했다"면서
도 "하지만 바이러스가 다시 확산하는 상황에서 지금부터의 회복은 더 평탄치 못할 것이며, 일자리 증가는 평균적으로 훨
씬 느려질 것"이라고 말해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다시 증가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반면 FXTM의 루크먼 오퉁가 전략가는 "미국 경제에 대한 새로운 낙관론이 이날 안전자산 수요를 끌어내렸다"면서 "만약
금값이 1,765달러 아래로 떨어지면 1,747~1,715달러를 향해 내려갈 수 있다"고 말해 엇갈린 의견을 보였다.
이날 긍정적인 고용지표에 영향을 받아 뉴욕증시 역시 상승세를 보였고, 달러도 소폭 강세를 보였지만 다른 이슈들 때문
에 금 가격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
ㆍ 금 현물 전 거래일 대비 $5.13 상승한 $1,775.135
ㆍ 은 현물 전 거래일 대비 $0.0400 하락한 $17.9000
달러/원 환율
3일 달러-원 환율은 이날도 1,200원을 중심으로 등락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였지만, 심상치 않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며 달러가 주요
통화대비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또한, 다음날 미국시장이 휴장하는 가운데 주말을 앞둔 가벼운 포지션, 반기 말을 지나온 피로감 등이 겹치며 쉬어가는
분위기가 될 수 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6월 실업률은 전월 13.3%에서 11.1%로 하락하며 시장 예상치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비농업 신규 고용은 480만 명 증가해 시장 예상인 290만 명 증가를 훌쩍 뛰어넘었다. 지난 5월 250만 명 증가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어 "경제는 극도로 강한상태로 돌아왔으며 우리 경제가 다시 포
효하고 있다"고 자축했다.
미국 증시는 상승세로 반응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급증으로 장 초반 큰 폭의 상승세는 대부분 반
납했다. 달러화도 유로화 등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다만, 원화 대비로는 소폭하락했다.
미 고용지표 호조에도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회복기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텍사스와 캘리포니아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어 경제 재개일정이 지연될 수 있는 만큼 고용 지표가
현재의 수준을 유지하기 어려울 가능성이크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의 코로나1 신규 확진자 수는 5만2천898명으로 5만 명을넘어섰다. 하루 확진자가 5만 명을 넘은
것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코로나19 유행 공포가 극에 달했던 지난 3~4월 하루 확진자 수보다 훨씬 높은 수준으로 재확산 우려는 점차 현실로 바뀌
는 모습이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 상황도 이어지고 있다. 미 상원은 만장일치로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에 관여한 중국 관리, 이들과 거
래하는 은행을 제재하는 내용을 법안을 가결해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만을 남겨두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를 시장이 이미 가격에 반영한 상황에서 실물 지표도 선방하면서 코로나 재료의 영향력이 갈
수록 줄어들었다. 그러나 시장은 긍정적인 재료나 부정적인 재료에도 전반적으로 둔감해진 모습이다.
최근 달러-원 환율은 1,200원 부근에서 상하단이 모두 막힌 채 좁은 박스권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미 고용지표 호조를 따른다면 1,200원을 하회할 수 있겠지만, 유로화 약세 등에따른 달러화 흐름을 본다면 1,200원 초반
에서 등락할 수 있다.
변동성 제한으로 시장이 활력을 잃으면서 1,200원을 중심으로 한 레인지 플레이만 나오는 상황이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다른 경제 지표는 혼재됐다. 지난 5월 무역적자는 전월보다 9.7% 증가한 546억 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을넘어섰다. 5월 공장재 수주 실적은 8.0% 증가하며 시장 예상에 못 미쳤다.
반면, 6월 뉴욕시 비즈니스 여건 지수는 19.5에서 39.5로 전월 대비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