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2주 만에 1190원대로 미끄러졌다.
복합적인 대내외 호재가 맞물리면서 이날 장 중 환율은 계속 뒷걸음질치다 전일비 9.4원 내린 1199.4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환율의 급등락을 이끌었던 미-중 무역합의 파기 불안감이 어느정도 해소된 가운데 미국과 유럽의 6월 제조업 PMI가
예상을 웃도는 결과를 보이자 투자심리가 힘을 받았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24일(현지시간) 미국과 중국 간 무역합의는 온전할 뿐 아니라 중국이 실제로
여러 부문에서 건설적인 방식으로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데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남 군사행동 계획을 보류할 것을 발표하자 최근 고조된 북한 리스크도 완화됐다.
A은행의 외환딜러는 "북한 리스크를 계속 반영해왔는데 이같은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원화가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호재성 재료 탓에 리스크 온 무드가 형성된 가운데 특히 이날 코스피와 원화 강세폭이 유독 두드러졌다.
전일비 2.8원 내린 1206.0원에 거래를 시작한 환율은 저점 결제수요와 달러/위안(CNH) 반등에 하락 속도가 조절되는 듯 했
지만, 상단이 지속적으로 눌리면서 환율은 꾸준히 낙폭을 늘렸다.
한동안 1200원 지지력이 유지됐지만 장 후반부 역외 중심의 달러 매도세가 몰리면서 환율은 지난 11일 이후 처음으로 1190
원대로 내려섰다. 또한 수급상 네고도 상당 부분 소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B은행의 외환딜러는 "전날 노이즈가 있긴 했지만 원래 시장의 방향을 이어가는 분위기였다"면서 "달러 약세 속에서 북한
이슈까지 누그러지면서 원화 반응폭이 컸다"고 말했다.
C은행의 외환딜러는 "점심 때를 비롯해 장 마감 부근 역외로 추정되는 매도세가 몰리면서 환율이 낙폭을 더 키웠다"고 말
했다. 한편 리스크 온 무드 속 달러 약세 여건이 형성되면서 달러/원 환율에 대한 추가 하락 베팅이 이어질 가능성이 함께
제기됐다.
D은행의 외환딜러는 "1200원 아래로 환율이 밀렸는데 방향을 아래쪽으로 형성시키려는 분위기가 컸다"면서 "달러 약세 추
세에 맞춰 달러/원 방향은 밑으로 향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