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이틀 연속 지지부진한 거래 끝에 상승 마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및 경기 회복 지연 우려가 전 세계 금융시장 분위기를 억누른 가운데 개장
무렵 발표된 6월 1-20일 한국 수출입 실적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달러/원 환율은 22일 직전 종가보다 3.8원 오른 1213.4원에 거래를 시작해 장중 고점(1215.9) 근처인 1215.8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금요일에 이어 이틀째 상승이다.
지난 주말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위험자산 가격이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달러 강세 여파가 이어진 하루였다. 서울 주식
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0.7% 내려 개장가 근처에서 거래를 마쳤으며, 외국인 투자자들은 마감 동시호가에서 매도를 늘렸다.
관세청이 오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6월 1-20일 수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7.5% 감소해 숫자상으로는 최근보다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조업일 수 변동을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여전히 16.2%나 감소했고, 반도체 수출은 일평균
기준으로는 부진했다.
무역수지는 소폭 흑자를 기록했지만 달러 강세와 심리적 불안감을 상쇄할 만큼의 효과는 주지 못했다. 지지부진한 분위기
를 반영하듯 거래량은 60억달러에 그쳤다.
북한 관련 상황에는 변화가 없었다.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사상 최대 규모의 대남 전단 살포를 예고했지만 그 외 움직임은
보도된 것이 없었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0명대로 잦아들었지만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장기화 대비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가을-
겨울 들어서 확산세가 가속화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달러/위안 환율도 역내 거래에서 상승하는 등 아시아 주요 통화는 일제히 달러 대비 약세를 보였다.
한 은행 외환 딜러는 "장중에는 증시와 달러/위안 따라 횡보했는데 장 막판 3시 즈음해서 슬금슬금 올랐던 부분 말고는 특
별한 움직임은 없었다"라면서, 이번 주에는 상단이 조금 더 열려 있다고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