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 가격, 5월 고용지표 선방에도 증시 폭락 우려에 상승세
골드 가격은 미국의 고용지표의 깜짝 호조와 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에도 이날 붉어진 뉴욕증시와 아시아증시 등 주식시장 폭락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며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해 상승세를 연출했다. 예상보다 양호한 미국의 고용시장과 빠른 경제 회복 가능성에 미국 경제가 저점을 지나 빠르게 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가 강해지는 듯 했으나 코로나19 신규 감염이 다시 증가할 조짐을 보이는 것과 중국과 독일 등 주요국의 경제지표의 혼재가 위험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플로리다와 텍사스, 캘리포니아 등 다수 주에서 신규 감영자 숫자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중국의 5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줄어든 점, 독일의 4월 산업생산도 사상 최대폭으로 감소하며 안전자산의 수요가 소폭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달러 역시 약세를 보이며 금 값을 끌어 올렸다. 전문가들 역시 금 가격의 상승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INTL FC스톤의 로나 오코넬 전략가는 "여전히 경제적 불확실성과 무역 관련 이슈, 미국의 문제들이 있다"면서 "장기적인 상황은 금에 확실히 긍정적"이라고 분석했고, RBC웰스매니지먼트의 조지 게로 이사 역시 "다음 주에 우리는 다시 기본적인 이슈들로 돌아갈 것"이라면서 "세계 경제 회복, 미국의 경제 헤드라인, 중동 우려감, 미국과 중국 간의 관세 우려 등은 향후 몇 주간 금값을 지지할 것"이라고 덧붙이며 금 값에 대한 긍정적인 측면을 부각시키며 기대감을 더했다.
ㆍ 금 현물 전 거래일 대비 $9.37 상승한 $1,694.602
ㆍ 은 현물 전 거래일 대비 $0.4900 상승한 $17.8600
달러/원 환율
9일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에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1,200원 선을 하향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1,200원 빅피겨를 앞둔 부담에도 주요국 경제 재개 기대로 투자심리가 반등한 가운데 달러화가 약세를 이어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이미 1,190원대로 내려선 만큼 1,200원을 하향 돌파한 이후에는 저가 매수 강도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전일 결제수요가 달러-원 낙폭을 제한하면서 1,200원 하향 돌파에 대한 지지력을 제공한 가운데 이날도 어느 수준에서 하단을 받칠지 살펴야 한다. 글로벌 리스크온 분위기는 꺾일 기미 없이 지속되는 분위기다. 미국 깜짝 고용지표 호조로 인한 경기 저점 인식이 지속되며 경제가 한층 빠르게 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책인 '메인 스트리트대출 프로그램'을 더 많은 중소기업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수정한다고 밝히면서 시장이 연준의 경기 부양 의지를 확인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연준은 최소 대출 금액 기준은 낮추고, 최대 대출금액 한도는 올렸다. 원금 등의 상환 유예기간도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미국 증시는 경기 회복 기대가 이어지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나스닥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달러화도 세계 경제 회복 기대에 위험통화가 강세를 보이며 하락했다.
달러 인덱스는 지난 금요일(현지시간) 9일 만에 상승 반전했다가 다시 하락하며 96.646을 기록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간밤 7.05위안대로 레벨을 큰 폭 낮췄다.
리스크온 분위기 심화에 전일 상승세가 주춤했던 코스피 지수도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여 달러-원에는 하방 압력이 큰 상황이다. 이미 노출된 상방 재료들은 달러-원 상승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금융시장도 미중 갈등 지속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조짐에도 긍정적인 뉴스에만 반응하는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위구르 인권 정책 법안'에 서명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왔지만, 시장은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경제 활동을 재개한 미국 일부 주에서 5일 평균 신규 감염자 숫자가 증가하는 분위기다.
세계은행(WB)도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마이너스(-) 5.2%로 대폭 하향 조정하며 2차대전 이후 최악의 경기 침체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북한은 이날 정오부터 청와대 핫라인을 포함한 모든 남북연락 채널을 폐기한다고 밝혔다.
모든 당국 간 연락수단을 당장 끊고 남북관계를 완전히 단절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낸 것이다.
북한과의 연락 단절이 향후 남북관계에 어떤 식으로 작용할지에 따라 국내 금융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반응할 수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