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 가격, 5월 고용지표 서프라이즈에 하락세
골드 가격은 미국 고용지표의 깜짝 호조와 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으로 안전자산 수요가 크게 감소하며 하락세를 보
였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5월 비농업부문 취업자수는 감소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리 250만 9천명 증
가를 기록했고, 실업률도 4월보다 낮아진 13.3%를 기록해 시장의 예상치 보다 대폭 낮은 수치를 보였다. 이에 따라 지난 4
월 대공황 이후 최악의 상황을 보였던 미국의 고용지표가 회복 국면으로 반전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며 투자심리가 개
선되고 안전자산 수요가 줄어들며 금 가격을 끌어내린 것으로 보인다.
예상 외로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며 11월 미국 대선 직전 실업률이 10%를 하회할 가능성이 생기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도 “정말 대단한 고용 보고서”라며 자찬 했다.
이날 뉴욕증시 주요지수도 고용 증가에 빠르게 반응했고, 달러 역시 강세를 보이며 금 값 하락을 도왔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일단 1차 고비를 넘긴 것으로 판단하는 모양새이다. 시티즌스 뱅크의 토니 베이키언 글로벌 시장
책임자는 CNBC 인터뷰에서 "코로나19의 2차 확산을 배제하면 오늘 놀라운 일자리 증가가 보여준 증거를 봤을 때 전반적인
미국 경제는 고비를 넘겼다"고 분석했고 또 다른 전문가는 “코로나19의 2차 유행이 아니라면 미국 경제가 전환점을 돌았
을 수 있다”고 말해 예상 보다 빠른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끌어 올릴 것으로 보인다.
ㆍ 금 현물 전 거래일 대비 $25.39 급락한 $1,685.230
ㆍ 은 현물 전 거래일 대비 $0.3500 하락한 $17.3700
달러/원 환율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미국고용지표가 예상 밖 호조를 보인 가운데 위험자산 선호 심리(리스크온)가 자극
받으며 1,200원 빅피겨 하향 시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고용지표 호조는 점진적인 경제 재개 속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최근 금융시장의 기대를 더욱 강화시킬 것으로 보인
다. 다만, 최근 달러-원이 빠른 속도로 하락한 가운데 1,200원 빅피겨 하향 돌파에 대한 부담도 있어 하단 지지력이 얼마
나 강할지 살펴야 한다.
고용 통계 오류에 대한 문제가 지적되는 만큼 빅피겨를 앞두고 통계 신뢰도 문제가 달러-원에는 크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
미 노동부는 지난 5월 실업률이 전월 14.7%에서 13.3%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미 노동통계국이 오류가 있었다며 실제 실
업률은 이보다 3% 더 높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전문가들의 예상 19.5%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비농업 부문 고용은 250만9천 명 증가했다. 시장 예상인 833만 명 감소와 달리 큰 폭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고용시장이 사상 최악의 상황을 지났을 가능성을 제기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경제가
V자형보다 빠른 '로켓십' 반등을 보일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도 6월 고용지표가 더욱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며 미국 경제가 3~4분기에 연율로 20% 성
장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증시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미 국채금리는 급등했다.
고용지표가 예상외 강세를 나타내면서 달러화도 9거래일 만에 다시 강세를 나타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18% 오른 96.962를 기록하며 9거래일 만에 상승했다.
다만, 위험통화에 대해서는 약세를 이어가면서 원화 대비 하락했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는 달러-원 1개월물이 하락세를 이어가며 1,200원 빅피겨에 바짝 다가선 모습이다.
통상 미국 고용지표 호조는 달러화 강세 재료지만, 경기회복 기대를 자극하며 위험 통화 강세 재료로 작용했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3월 중순 코로나19발(發) 변동성이 커지기 직전 수준까지 하락했다.
최근 금융시장 움직임만 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난 듯하다.
갑작스러운 레벨 하락으로 1,200원 빅피겨를 코앞에 두면서 환시 참가자들의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리스크온 분위기가 재차 강화되면서 1,200원 하향 돌파 시도가 나올 수 있다.
다만, 최근 빠른 하락세로 가격 부담이 큰 가운데 아직 코로나19 확산이 저지되지 않았고 이번주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
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있어 다시 1,200원 선이 지지될 가능성도 있다.
코로나19가 아니라도 미중 갈등이 언제 다시 부각될지 모르는 점도 달러-원 반등요인이다.
지난 금요일 장 후반 역외에서 달러 약세 베팅성 물량이 유입되며 환율이 큰 폭하락한 만큼 이날 장중에도 관련 물량이 나
올지 살펴야 한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주말사이 7.06위안대까지 레벨을 낮췄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완화된 분위기를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이 "3개월 전에 비해 무역합의를 약간 다르게 본다"며 "중국과 잘지내는 것은 좋지만, 그것이 일어날지 모르
겠다"고 경고성 발언을 이어갔다.
다만,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중국이 무역합의를 상당히 잘 이행했고, 지난 수주간 미국 상품
을 상당히 많이 구매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다른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4월 소비자신용(계절 조정치, 부동산 대출 제외)이 전달 대비 687억 달러 줄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