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3일 2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날 환율은 전일비 8.6원 내린 1216.8원에 마감해 종가 기준으로 지난 4월10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진정에 따른 경기 회복과 백신 개발을 비롯해 미-중 무역합의 지속 기대 등
주로 호재에 초점을 맞춘 국내외 증시가 강세 랠리를 펼치자 달러/원도 뒷걸음질쳤다.
무엇보다 증시 강세가 달러 약세와 함께 진행되면서 달러/원에 대한 추가 롱스탑이 촉발됐고 이에 환율의 낙폭은 더욱 커
졌다.
전일비 7.4원 갭다운해 1218원에 거래를 시작한 환율은 이후 달러/위안을 비롯한 달러/아시아의 동반 하락에 편승해
1214.5원까지 더 밀렸다.
미국내 폭력적 시위가 더욱 격화되는 양상에서도 리스크 자산들이 일제히 지지받고, 미국 달러지수가 코로나19를 반영하기
이전 레벨로 미끄러지면서 달러/원도 후퇴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고, 미국 상원 금융위원장은 미
-중 1단계 무역합의 불이행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다고 언급해 양국간 무역합의 결렬에 대한 우려는 다소 낮아졌다.
코스피는 장 중 3% 이상 급등해 지난 2월 하순 이후 최고치로 올랐고, 외국인 투자자는 2천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하지만 장 중 달러 약세가 주춤해진 가운데 저점 부근에서 결제수요가 유입되며 달러/원은 1219원까지 반등했다. 이후 환
율은 주로 1210원 후반대에서 횡보하다 거래를 마쳤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보험성 롱 물량은 어느정도 처리가 된 것으로 보인다. 고점 대비 환율 낙폭을 봐도 그렇고 결제수
요가 유입되는 것을 봐도 환율의 추가 하락은 제한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낙폭이 컸다 해도 레인지를 벗어나진 않았다"면서 "증시는 유동성의 힘을 오르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 외
적인 상황을 보면 이렇게 까지 반응해야할 이유가 있나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