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2일 소폭 상승 마감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 재점화 우려와 미국 내 폭력시위 확산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대응 예고 등 대외
불안 요인에도 위안화 약세가 제한되고 코스피가 상승한 영향에 이날 달러/원은 혼조세를 보였다.
전일비 1원 내린 1224원에 거래를 시작한 환율은 이후 1221.9원까지 저점이 밀렸다.
간밤 미국 증시 강세와 달러 약세 훈풍 속에 국내 조선 3사의 대규모 수주 낭보가 달러/원 상단을 무겁게 짓눌렀기 때문이
다. 카타르 페트롤리엄은 1일(현지시간) 한국의 조선사들과 700억카타르리얄(192억3000만달러) 이상의 LNG선 관련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달러/원 1220원대 초반에서 저점 매수세가 하단을 단단하게 떠받친 가운데 미-중 무역 갈등 재점
화 우려에 추가 하락 시도는 제한됐다. 이에 환율은 1226원선으로 반등해 상승 전환했다.
홍콩 국가보안법 관련 미국 대응 이후 중국 정부가 국영기업들에게 미국산 대두 수입을 중단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
면서 양국 간 무역 갈등이 재차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에 달러/위안 흐름을 주시하면서 달러/원은 60일 이동평균선인 1225원 부근에서 공방전을 이어갔다.
한 은행 외환 딜러는 "달러 매수세가 생각보다 단단했는데 결제가 꽤 강하게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 외환 딜러는 "미국 자체적인 재료는 통상 달러 약세 쪽이었지만 이번 미국 시위와 관련해서는 상황을 좀 더 볼
필요가 있다"면서 "한편 카타르 대규모 수주 건은 심리상으로는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역외 매수세는 다소 완화됐다 하더라도 환율 하락에 따른 역내 매수세는 견고하다"면서 "이래저래 환율은 박스권 흐
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스피는 1.07% 상승 마감했고,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 기준 46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