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은 29일 1230원 중후반대서 상하단이 팽팽하게 맞서는 흐름을 보이다 소폭 하락 마감했다.
전일비 1.1원 내린 1238.5원에 거래를 시작한 환율은 1235-1240원 범위 내에서 주로 움직이다 개장가와 동일한 1238.5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간 기준 달러/원은 1.5원 올라 4주 연속 올랐고, 월간 기준으로는 20.3원 상승해 5개월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날 환율은 상하단이 견조하게 맞서는 양상이 이어졌다.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통과에 따른 미-중 갈등 확대 우려에도 달러/위안(CNH)이 7.17선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이면서 달러/원 상단을 막아섰고, 코스피가 등락을 거듭하긴 했지만 상승 전환하는 등 대체로 시장심리가 유지된 영향도 반영됐다.
무엇보다 달러/원 1240원대에서 외환당국 개입 경계감이 커진 상황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시장안정발언 의지를 표명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홍 부총리는 이날 원화가 위안화로 인해 변동성이 확대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환율 쏠림시 시장안정조치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시장참가자들은 이날 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을 추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중 충돌 우려 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중국 관련 기자회견을 예고한데 따른 경계감은 달러/원 하단을 받쳤다. 역외를 중심으로 한 비드가 꾸준히 유입되며 환율 낙폭이 제한된 가운데 장 막판에는 주식 관련 매물이 급하게 소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해 MSCI 신흥국지수 반기 리뷰에 따른 리밸런싱 관련 달러 매수로 추정되고 있다.MSCI의 5월 반기 리뷰 실제 반영은 29일 장마감 이후 시점이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장 마감 부근에 처리해야할 물량들이 몰리면서 환율이 낙폭을 줄였다"면서 "역외들이 소화해야할 물량들이 남아있는게 아닌가한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는 "월말 네고도 있었겠지만 당국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간 롱 마인드가 쌓였다해도 현재 시장 포지션상 롱 스탑이 나올 여건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어 "사야하는 주체들은 꾸준한 가운데 달러 공급은 그만큼 환율 하단을 밀어낼 만큼 유입되지 않고 있다"면서 "달러/원 하단이 점진적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