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은 28일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을 앞두고 위안화 가치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진 영향에 상승 마감했다.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을 위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일인 오늘 표결을 강행하는 데 따른 우려가 반영되며
원화는 위안화 약세를 반영해 절하 압력을 받았다.
간밤 달러/위안(CNH)이 주요 심리적 저항선인 7.2에 근접한 영향에 달러/원 환율은 전일비 3.6원 오른 1238.0원에 개장했
고, 이후 1242원까지 올라섰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정례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0.50%로 25bp 인하했지만, 인하 전망
이 우위였던 만큼 시장 영향은 제한됐다. 다만 한은이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0.2%로 기존 전망(2.1%)에서 큰 폭 하향
조정했다. 외환위기 때인 지난 1998년(-5.1%) 이후 첫 역성장을 기록하는 것이다.
또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9명으로 급증하면서 이에 따른 우려도 반영됐다.
이처럼 달러/원 상승을 부추기는 재료들 사이에서도 환율의 상승 속도는 조절됐다. 이번 주 들어 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이 추정되면서 당국 경계감이 높아진 데다 월말에 따른 네고 물량도 유입됐기 때문이다. 이날도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당국 관리를 추정했다. 홍콩 국가보안법 표결을 앞두고 리스크 오프 무드가 일시적으로 강화되면서 코스피가 하락 전환하고 달러/아시아가 일제히
오름세를 보이자 달러/원은 1240원대에서 추가 상승 시도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장 후반 달러/위안(CNH)이 고점에서 반락하는 움직임을 보이자 환율은 전일비 5.2원 오른 1239.6원에 거래를 마쳤
다. A 은행 외환딜러는 "한은 금리 인하는 반영된 측면이 컸고, 당국 경계감 속 위안화를 반영하려는 움직임이 컸다"고 말했다.
B 은행 외환딜러는 "금통위 결과에 따른 서프라이즈는 제한됐다. 1240원대 저항 속 달러/위안이 밀리면서 달러/원도 이를 반영했다"고 말했다.
한편 장 마감 이후 중국 전인대는 홍콩 국가보안법 초안을 통과시켰다.
위의 B 딜러는 "홍콩 보안법 통과에 대한 시장 반영은 어느 정도 됐다고 보고, 결국 미국의 후속 대응이 중요하다"면서 "역외 달러/위안이 7.20선을 상향 돌파할 경우 달러/원도 1250원까지 상승 시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 국가보안법 승인 직후 역외 달러/위안은 7.17선에서 움직임이 제한되고 있다.
코스피는 0.13% 하락 마감했고, 외인들은 400억원 상당을 순매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