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사흘 연속 상승했다.
직전일 종가 대비 1.3원 오른 1232.3원에 거래를 시작한 환율은 1.4원 상승한 1232.4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 한때 1229
원으로 밀려 하락 전환하기도 했지만, 1230원대 지지력은 유지됐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들의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기대와 국내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완화 등에 시장심리는 지지됐다.
다만 미국의 화웨이 제재 등 미-중 갈등 재점화 우려가 원화를 압박하면서 환율은 위안화 흐름을 따르며 틈틈이 상승 시도
에 나섰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의 기술과 장비를 이용하는 외국 기업이 화웨이에 반도체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미
국의 허가를 받도록 하는 수출 규제 조치를 발표했다. 중국은 이에 대해 보복을 경고하는 등 양국 간 관계 악화에 대한 경
계가 고조됐다. 하지만 서울 주식시장에서는 이날 삼성전자가 2% 상승하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가 축소되는 등
미국의 화웨이 제재 여파에 따른 부정적 영향보다는 국내 기업의 반사이익에 대한 기대감이 오히려 크게 반영됐다.
이런 가운데 달러/위안(CNH)이 장 중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자 원화 약세 압력은 둔화됐다. 그런데도 미-중 무역 갈
등이 악화될 여건이 마련된 만큼 달러/원은 1230원대에서 하방 경직성을 확보했다.
이에 환율은 일중 변동성이 4원 수준에 그치는 좁은 레인지 장세를 보이다 강보합권에서 마감했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원 하단이 조금씩 올라오는 양상으로 미-중 갈등 우려에 대해 부담을 떨치지 못하는 분위기"
라면서 "달러/원 환율이 위쪽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보기는 아직 이른 감이 있지만 부정적 뉴스에 반응하는 정도가 이전보
다는 커진 듯하다"고 말했다.
코스피는 0.5% 상승 마감했고, 외국인 투자자들은 약 860억원 규모를 순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