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은 11일 이틀째 하락해 1주일 만의 최저 종가를 기록했다.
전일비 1.6원 낮은 1197.5원에 개장한 환율은 한때 1192원선까지 밀리다 4.4원 하락한 1194.7원에 거래를 마쳐 지난 4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서 마감했다.
골드만삭스가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횟수를 당초 3회에서 4회로 올리고, 이르면 7월 대차대조표 축소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하는 등 연준 긴축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우려에 간밤 미국 국채 수익률은 오르고 달러는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뉴욕장 후반부터 되돌림 양상이 전개됐고 이날 아시아 거래에서는 미국 국채 금리가 반락하고, 달러도 약세 쪽으로 기울면
서 달러/원 상단은 무겁게 눌렸다.
코스피가 오름폭을 확대하는 듯 하다 이후 보합권에서 오르내렸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5천억원 가까이 사들이면서 투자심리는 대
체로 유지됐다.
아울러 전날 장 마감 이후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환율 움직임에 대한 각별한 모니터링을 지시한데 따른 여파도 반영됐다.
그간 일방적으로 쌓였던 롱 포지션에 대한 차익실현성 매물이 나온 것으로 추정됐고, 또한 역대급 기업공개(IPO)로 꼽히는 엘지에
너지솔루션 IPO를 앞두고 관련 수급 경계도 반영됐다.
한편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상원 은행위원회 인준 청문회가 11일(현지시간) 열릴 예정으로 이를 앞두고 오후 들어
서는 달러/원 하단도 지지됐다. 파월 의장은 의회 청문회를 위해 준비한 원고에서 연준의 모든 정책 수단을 사용해 "높은 인플레이
션이 고착화되는 것을 막겠다"고 밝혔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연준 긴축 우려가 사라진 건 아니지만 경제부총리 발언도 그렇고 외인 주식 자금도 들어오면서 상단 경계감
이 강해졌다"면서 "1200원대로 올라갈 때의 투기적 포지션은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 외환딜러는 "글로벌 달러가 빠지고 엘지에너지솔루션 수급 변수도 있고, 차익실현에다 롱 스탑이 있지 않았나 한다"고
말했다.
코스피는 0.02% 상승했고, 외국인 투자자들은 5천억원 가까이 순매수했다.
한편 이달 10일까지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5% 상승했지만, 무역수지는 50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