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새해 4거래일 연속 올라 1년 반 만에 1200원대 종가를 기록했다.
전일비 4원 오른 1200.9원에 개장한 환율은 1190원대로 반락하기도 했지만, 4.1원 상승한 120.1원에 마감해 2020년 7월 24일 이후
최고가로 마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12월 회의 의사록에서 조기 금리 인상과 대차대조표 축소 가능성이 시사되자 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 가치
가 급등했고 이에 달러/원은 개장과 함께 1200원대로 상승 출발했다. 회의록에 따르면 연준 관리들은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금
리를 예상보다 빨리 인상할 수 있고, 금리 인상 후에는 상대적으로 조기에 대차대조표 규모를 축소하기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달러/원은 개장 직후 1201.4원에 고점을 기록했지만 이후에는 1190원대 후반으로 밀려났다. 환율 1200원대 상승에 따른 네고와 당
국으로 추정되는 달러 매물에 달러/원은 상단 저항력을 형성했다.
현대글로비스 6천억원 규모의 블록딜과 대우조선해양의 5천억원대 선박 수주 공시 등에 달러/원 상단은 눌렸고 이후 환율은 1197원
선까지 되밀렸다. 하지만, 오후 들어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작년 4월 이후 최고치인 1.73%선으로 상승하자 글로벌 달러도 주요
통화 대비 강세 압력을 키웠다. 이에 달러/원은 재차 역내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1200원대로 복귀해 마감했다.
장 마감 부근 당국 개입 경계감을 키웠지만 당국의 별다른 대응은 없던 것으로 추정되면서 달러/원은 일간 고점 부근에서 종가를
형성했다.
한 은행 외환 딜러는 "오늘도 네고가 많이 나왔다. 하지만 장 마감 부근 환율이 오름폭을 키워 마감하면서 역외 거래에서 환율이
더 올랐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 외환 딜러는 "네고가 많았지만 외은 중심의 비드도 여전히 강했다"면서 "당분간 달러/원은 급등세는 아니라도 환율이 잠
시 빠지면 이를 받아내는 등 꾸준히 차곡차곡 오르는 흐름이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코스피는 1.13% 하락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은 1800억원치를 사들였다.